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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부적절" 우회적 압박…중국은 '조치 거부'

입력 2023-06-14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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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우리 정부의 외교정책을 비판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발언이 부적절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정부가 중국에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우회적으로 압박한 건데요. 하지만 중국은 사실상 거부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주찬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비공개 국무회의에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직접 언급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외교관으로서 상호존중이나 우호 증진의 태도가 있는지" 의문스럽다며 "싱대사의 부적절한 처신에 우리 국민이 불쾌해하고 있다"고 말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7일 싱 대사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만찬에서 한국이 '중국과 대립하는 미국의 승리에 베팅하면 후회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한 언급입니다.

대통령이 특정 국가의 대사를 향해 불만을 표현한 일은 이례적인데, 사실상 중국에서 싱 대사를 교체하거나 본국에 소환하기를 기다린다고 우회적으로 압박한 겁니다.

하지만, 중국은 싱 대사를 본국으로 불러들이는 등의 조치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오히려 한국에서 관련 내용을 조작해선 안 된다며 싱 대사를 두둔했습니다.

[왕원빈/중국 외교부 대변인 : 싱하이밍 대사에 대한 한국 측과 한국 언론의 사실과 다른 인신공격성 보도에 대해 유감을 표합니다.]

중국은 물밑 외교루트를 통한 중재 노력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굳이 한국과 갈등을 봉합하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와 반대로 중국이 일본을 대하는 태도는 매우 우호적입니다.

어제(13일) 일본과 외교부 국장급 협의 내용을 공개하며, "솔직하고 심도 있게 의견 교환했다. 계속 소통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와 일본의 반도체 장비 수출 제한 등 우리보다 갈등 사안이 더 크지만, 정작 일본과는 각을 세우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강한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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