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안부수 회장은 경기도가 준 지원금 8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이 중 일부는 쌍방울 계열사 주식을 사들이는 데 쓰인 걸로 나타났습니다. 나머지 돈은 어디에 쓰였는지 검찰이 추적하고 있습니다. 북한으로 전해진 건 아닌지 확인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어서 박현주 기자입니다.
[기자]
2019년 5월, 이화영 당시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북한에 밀가루와 묘목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합니다.
[이화영/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2019년 5월) : 경기도는 5월 중 북한 평안남도 일대에 10억원 상당의 밀가루 1651톤과 산림복구를 위한 5억원 상당의 묘목 11만본 지원을 진행 중입니다.]
사업은 민간단체인 아태평화교류협회, 아태협이 맡았습니다.
아태협이 당시 사업비로 경기도에서 지원받은 금액은 모두 15억원입니다.
검찰은 이 가운데 8억원을 안부수 아태협 회장이 빼돌렸다고 보고 있습니다.
딸 계좌로 입금하거나 현금으로 찾아 직원에게 줬다는 겁니다.
이 가운데 직원에게 전달된 지원금 900만원 가량은 쌍방울 계열사인 나노스 주식을 사는데 쓴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아태협이 경기도와 대북교류 행사를 열던 이 시기, 나노스는 '대북사업 수혜주'로 묶이며 주가가 급등하고 있었습니다.
안 회장은 나노스 사내이사로도 활동 중이었습니다.
검찰은 안 회장이 경기도 지원금을 쌍방울 계열사 주식 매수에 쓰고 주가 조작에 활용했는지 여부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또 빼돌린 경기도 지원금 일부가 북한으로 흘러 들어갔는지, 경기도가 묘목과 밀가루 대북 지원 사업을 아태협에 맡긴 경위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당시 경기도청 남북협력사업 실무진도 최근 불러 조사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이 보고 있는 안 회장 횡령 금액은 경기도 지원금과 쌍방울 후원금 등 모두 13억원입니다.
안 회장 측은 JTBC에 "일부 혐의에 대해서만 인정한다"며 "지금 단계에선 자세히 말하기 어렵다" 고 설명했습니다.
(화면출처 : 경기 G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