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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아태협 회장 평양서 북측에 달러 직접 전달"…내부 문건 입수

입력 2022-10-17 20:27 수정 2022-10-17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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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쌍방울이 임직원 60여명을 동원해 쪼개기 환전을 한 후, 중국을 통해 북측에 외화를 보낸 의혹을 뉴스룸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이 대북송금 의혹의 중심에는 당시 경기도와 쌍방울의 대북 사업 창구 역할을 한 아태평화교류협회가 있습니다. 저희가 2018년 말, 아태협 안모 회장이 직접 평양을 찾아가 고액의 달러를 전달한 정황이 담긴 내부 문건을 확보했습니다.

먼저 김지성 기자입니다.

[기자]

2018년 11월 아태협은 경기도와 함께 북한 고위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남북교류행사를 개최했습니다.

행사 직후인 그 해 12월 12일 북한에서 대남 사업을 담당하는 조선아태평화위원회가 아태협 안모 회장에게 보낸 초청장입니다.

2018년 11월 남북행사와 관련한 향후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안 회장을 평양으로 초청한다고 밝힙니다.

실제로 안 회장은 2018년 12월 말, 통일부 승인을 받고 중국 선양을 거쳐 북한 평양으로 갑니다.

그런데 평양 방문을 앞둔 아태협 안 회장이 거액을 미국 달러로 환전해 이를 북측에 전달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JTBC가 확보한 아태협 내부 문건입니다.

거래명세표라는 제목 아래 2018년 12월 26일이라는 날짜가 나와있습니다.

안 회장이 북한에 있던 시점입니다.

금액 항목에는 7만 달러가 적혀 있습니다.

지불 장소는 평양이라고 기재돼 있습니다.

괄호 안에 있는 심양은 북한에 가기 전 경유했던 중국 선양을 기록해 놓은 걸로 보입니다.

비고란에는 달러화로 현금 지급이 됐다고 나와 있습니다.

당시 북한 현지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아태협 회장이 북한 조선아태평화위원회 고위 인사에게 직접 돈을 전달했다"고 전했습니다.

문건대로라면 2018년 11월 남북 행사 한달 후 평양을 찾은 아태협 회장이 돈을 건넨 셈인데 UN 대북제재 위반입니다.

안 회장 방북 한 달 뒤인 2019년 1월엔 쌍방울 측이 임직원들을 동원해 '쪼개기 환전'을 한 후 북한에 외화를 보낸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넉 달 뒤인 2019년 5월 쌍방울은 중국 선양에서 북측과 경제협력 합의를 맺었고 관련 계열사 주가는 폭등했습니다.

검찰은 출입국과 방북 기록을 바탕으로 아태협 안 회장이 대북 송금과 관련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영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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