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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센트] 추석에 고향 가기 힘든 이유? 시외·고속버스 배차 41% '뚝'

입력 2022-09-11 18:27 수정 2022-09-11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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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고향 찾는 분들, 거리두기가 풀리면서 많이 늘었지만, 가족 만나러 가는 길이 코로나가 없던 시절만큼 편한 건 아닙니다. 코로나 이전보다 시외·고속버스가 40% 넘게 줄었고, 운영이 중단됐거나, 곧 중단될 터미널도 전국적으로 28%나 되기 때문입니다.

통계로 말하는 뉴스, 퍼센트에서 달라진 추석 풍경을 수치로 살펴봤습니다.

안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추석에 가족들이 만나기 힘들어진 이유, 제가 주목한 퍼센트는요, 바로 41%입니다.

고속·시외버스의 배차가 코로나 이전보다 41%나 줄었습니다.

게다가 노선도 2년여 만에 27%나 없어졌습니다.

고속·시외버스로는 가지 않은 지역이 그만큼 많아진 겁니다.

저희가 버스에 주목한 건 교통약자인 고령자들이 시외로 이동할 때 고속·시외 버스 의존도는 지난해 24.7%로, 대중교통 가운데선 여전히 가장 높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운영을 중단했거나, 이를 고려하고 있는 버스 터미널이 늘고 있는 실정입니다.

전국 버스터미널 305곳 중, 최근 3년간 운영을 중단한 곳은 16곳.

앞으로 중단이 예상되는 곳도 70곳이나 돼, 전국 버스터미널의 28%는 이미 없어졌거나, 없어질 예정인 겁니다.

[홍영진 : 오늘 전주에서 부모님이 올라오시게 돼서 지금 부모님 기다리러 가족들과 같이 나왔습니다. 명절 같을 때는 사실 이 터미널이 없으면 자차 말고는 사실상 답이 없다고 봐야죠.]

경기도 성남에 있는 유일한 버스터미널인 이곳도 명절이 아니면 버스 이용객을 보기 어려울 정도라고 합니다.

[김진삼/버스기사 : 평상시에도 금, 토, 일요일 빼고는 사람이 없어요. 빈 차로 움직일 때도 있죠.]

대목이어야 할 명절 연휴이지만 버스터미널 안의 상점들은 이미 상당수 문을 닫았습니다.

[윤영한/버스터미널 내 상인 : (평소엔 이용객을) 셀 정도. 그러니까 몇 명 돌아다니는지 셀 정도고요. 지금은 명절이라 그나마 많은 거죠.]

실제로 시외·고속버스 이용객들은 코로나를 계기로 절반가량 줄었습니다

KTX와 SRT 등 철도가 늘었고, 코로나 유행으로 이동이 줄어든 탓입니다.

정부는 고속도로 통행료 감면 등으로 지원하지만, 업계에선 사업 지속도 역부족이라 말합니다.

[버스 업계 관계자 : 그런 지원 가지고는 경영을 정상화하는 데는 전혀 약간의 도움은 될지 모르지만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보시면 됩니다.]

거스르기 힘든 변화도 있습니다.

젊은 층의 명절을 보내는 문화가 바뀌는 겁니다.

아르바이트 구인 업체인 '알바천국'의 조사에서 20대 응답자의 절반인 50.9%가 이번 추석에 고향 대신 아르바이트를 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지난해보다도 늘어난 수친데, 돈을 쓰기보단 차라리 돈을 벌겠다고 나선 겁니다.

[허혜민/28세 : 이번에는 아무래도 일하면서 지낼 것 같아요. 일단 부족한 생계비를 채우는 것도 있는데 우리 집은 제사를 안 지낸 지도 오래됐고…]

코로나를 겪으면서 명절 문화가 더 빨리 변화한 영향도 있습니다.

[이주희/29세 : 아무래도 코로나가 터지고 나서 어른분들도 위험하다는 생각하셨는지 조금 내려오는 것도 꺼리는 분위기고…]

거리 두기 해제 이후 맞는 첫 추석.

하지만 명절의 가족들의 모습은 코로나 이전과는 달라지고 있었습니다.

(영상디자인 : 신하림)
(취재지원 : 김연지·이채빈·이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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