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기소된 유동규 전 본부장의 2013년 '육성 파일'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저희가 입수한 녹취엔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출범하기도 전에 이재명 당시 시장의 대리인인 것처럼 나서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개발 초기 단계에 유동규라는 인물이 어떤 행동들을 했는지, 파악해볼 수 있습니다.
박태인 기자입니다.
[기자]
[유동규/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2013년 2월 28일) : 시장님이 보셨을 때는 뭐냐면, 여기에서 만약에 관이 들어가서 개발을 직접하지 않으면…]
2013년 2월 28일, 유동규 당시 성남시설관리공단 본부장은 대장동 주민들을 찾아갑니다.
성남시의회가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 조례안을 통과한 날입니다.
도시개발공사의 출범이 갖는 이점을 설명하며 당시 이재명 시장의 말이란 취지도 강조합니다.
[유동규/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2013년 2월 28일) : 시장님도 여러분들 도와드리라 그러지. 도시공사가 짊어지고 갑니다. (사업) 속도가 굉장히 빨라집니다. 주민들하고 도시공사하고 공동사업으로…]
자신이 이 시장의 대리인인 것처럼 말하면서 사업 추진 방향도 설명합니다.
[유동규/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2013년 2월 28일) : 시장님 취지는, 이게 대장동 땅인데 여기에 개발을 해가지고 주민들이 만약에 손해 볼 경우라든지 리스크들이 상당히 잔존한다…]
이렇다보니 당시 주민들은 유 전 본부장이 공사 설립 전부터 대장동 개발의 책임자로 내정된 걸로 의심했습니다.
[이호근/전 대장동 도시개발추진위원장 (전화 인터뷰) : 조례안이 통과되기가 무섭게, 그때 직함이 시설관리공단 본부장인데 유동규가 대장동으로 와…와서 사업 설명을 해.]
게다가 유 전 본부장은 이 설명회가 있고 20일 뒤, 남욱 변호사를 만나 "대장동 개발은 너네 마음대로 하라"며 뇌물을 요구했고 이후 3억원을 받았습니다.
사업 책임자라는 확신이 없으면 할 수 없는 행동들입니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민간업자들과 처음부터 관련 사업을 기획한 것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