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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감 중 출석한 이화영 "검사실 창고서 진술 맞춰…회유·압박 계속"

입력 2024-10-02 15:02 수정 2024-10-0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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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박상용 수원지검 부부장검사에 대한 '탄핵소추 사건 조사' 관련 청문회에 출석,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박상용 수원지검 부부장검사에 대한 '탄핵소추 사건 조사' 관련 청문회에 출석,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과 관련해 뇌물수수 등 혐의로 수감 중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검찰이 수사 과정에서 허위 진술을 회유하고 압박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전 부지사는 오늘(2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박상용 수원지검 부부장검사 탄핵소추사건 조사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박 검사는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 전 부지사를 상대로 허위 진술을 회유했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습니다.

이날 청문회에서 관련 질문을 받은 이 전 부지사는 "이재명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사건에 대해서 아무 혐의가 나오지 않자 검찰이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을 체포한 뒤 갑자기 방북 비용을 대납했다며 사건의 본질을 바꿨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 과정에서 검찰의 지속적이고 강압적인 회유와 압박이 계속됐다"며 "김 전 회장과 저를 포함한 그 밖의 사건 관계자들이 거의 두 달 정도 수원지검 1313호 박상용 검사실 앞에 있는 '창고'라고 쓰인 공간에서 대질이라는 명분으로 진술을 어떻게 같이 할 것인가를 지속적으로 맞췄고, 그 과정에서 진술이 틀리면 서로 교정해주는 이른바 '진술 세미나'를 반복적으로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그게 어느 정도 성안되면 조서를 받았지만 워낙 허구의 사실이기 때문에 조서에서 서로 이야기가 다 달랐다. 그러면 다시 불러서 다시 맞추고, 이런 일들이 반복적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그 과정에서 이를테면 김 전 부회장이 오늘은 갈비탕이 먹고 싶다고 하면 갈비탕이 제공되고, 짜장면이 먹고 싶다고 하면 짜장면이, 연어가 먹고 싶다고 하면 연어가 제공됐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앞서 이 전 부지사는 쌍방울 그룹으로부터 뇌물을 받고 불법 대북송금에 관여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9년 6개월을 선고받았습니다. 현재 구속 수감 중입니다.

이 전 부지사는 검찰 수사 과정에서 쌍방울이 경기도를 대신해 북한에 800만 달러를 보낸 사실을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에게 보고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가 여러 차례 진술을 번복한 바 있습니다.

박 검사 측은 "이 전 부지사에 대해 회유나 진술조작 등을 한 사실이 없고, 검찰의 시스템상 그것이 가능하지도 않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검찰은 박 검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두고 "박 검사가 이 대표와 관련된 범죄 혐의를 수사했다는 이유만으로 진행되는 보복 탄핵이자 검찰을 넘어 사법부까지 압박하려는 사법 방해 탄핵, 방탄 탄핵"이라고 반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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