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초원·이지혜 교사가 되찾은 것은 순직의 자격 이전에 스승의 자격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15일) 스승의 날입니다. 서러운 시간을 보낸 김초원·이지혜 교사의 가족들은 딸의 명예를 되찾게 됐다며 눈물 흘렸습니다.
채승기 기자입니다.
[기자]
세월호 참사 당시 학생들을 구하려다 숨진 김초원·이지혜 씨는 안산 단원고 기간제 교사였습니다.
딸의 순직을 인정받으려 싸워야 했던 유가족들에게 지난 3년은 고통의 시간이었습니다.
[김성욱/고 김초원 교사 아버지 : 굉장히 힘들었어요. 가끔 힘들때는 그랬어요. 아빠가 너무 못나고 힘이 없어서 안 되는구나…]
광장과 법원에서 목소리를 높였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항상 같았습니다.
[이종락/고 이지혜 교사 아버지 : 정부는 기간제 교사의 고용형태가 다르다는 이유로 거룩한 죽음을 인정해 주지 않으며, 법과 규정을 탓하고 있습니다.]
지리한 싸움은 그렇게 계속됐습니다.
하지만 대통령 지시 한 마디에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이종락/고 이지혜 교사 아버지 : 스승의 날 어떤 카네이션 꽃바구니보다도 이것이 저한테는 뜻깊은 위안이고, 꽃다발보다 더 큰 선물인 거 같아요.]
[김성욱/고 김초원 교사 아버지 : 하늘나라에 있는 우리 초원이 이 소식 들으면 얼마나 기쁘고 좋아하겠어요. 2학년 3반 26명 제자와 오늘 하루라도 즐겁고 행복한 그런 시간 보냈으면…]
'공무원이 아니라 순직처리가 어렵다'던 인사혁신처는 "관계 부처와 협의해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