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막바지 인양 작업이 허술하다는 지적은 곳곳에서 나온 바 있습니다. 심지어는 세월호 수색 도중 발견한 휴대전화기를 해수부가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자, 유족들이 직접 나서서 복원 작업을 시작하는 일까지 생겼습니다.
이 소식은 이상엽 기자입니다.
[기자]
진흙 묻은 휴대전화기를 일일이 씻어냅니다.
세월호 수색 작업을 하다 전화기를 발견한 지 하루 만에 진행한 첫 조치입니다.
그런데 전화기를 씻고 있는 건 해수부 직원이 아닙니다.
해수부가 별다른 조치없이 전화기를 비닐백에 담아 방치했고, 하루가 지난 뒤에야 이를 알게 된 유족들이 민간인 포렌식 전문가를 따로 불러 누구의 것인지 등을 파악하겠다고 나선 겁니다.
세월호 안에는 휴대전화기를 포함해 참사 당시 상황을 담은 디지털영상저장장치와 차량 블랙박스 등이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수색과정에서 나오는 디지털 기기에 대한 세밀한 관리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해수부는 향후 유류품 관리 절차에 따라 보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유해가 뒤섞였을 수 있어서 조심해야 하는 진흙 제거 작업도 허술하게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앞서 해수부는 인력을 투입하기 전 유해나 유류품에 대한 주의 사항을 1시간 동안 교육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작업자들 말은 다릅니다.
[A 씨/세월호 인양 작업 근로자 : 해수부 관계자가 나와서 한 1분 정도 했는데, 신경 써서 작업을 해달라. 인체 팔다리는 길다, 척추뼈는 길게 이어져 있고 머리 두개골 있고. 그런 식으로 한 3분 정도 교육을 받은 것 같습니다.]
유해와 유류품에 대한 훼손 우려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