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검찰이 오늘(3일) 성남시청 감사관실 관계자들의 이메일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지난 2015년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이 물러난 배경을 살펴보기 위해서입니다. 황 전 사장은 최근 성남도시개발공사 유한기 전 본부장과 대화 녹음파일을 공개하며 성남시 윗선과 유동규 전 본부장에게서 사퇴 압박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지성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은 오늘 성남시청 감사관실 전·현직 직원들의 이메일 등을 압수수색했습니다.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이 지난 2015년 3월 사퇴한 배경에 성남시 차원의 압박이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앞서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유한기 전 개발사업본부장은 지난 2015년 2월 황 전 사장을 찾아가 사직서를 내라고 말합니다.
녹음 내용엔 '유동규 전 본부장'과 '정 실장'으로 언급된 인물이 사퇴 압박의 윗선인지를 묻는 대화도 나옵니다.
하지만 유한기 전 본부장은 "황 전 사장이 사기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어서 본인의 명예를 고려해 사퇴를 건의했던 것"이란 입장입니다.
실제로 황 전 사장은 사장 취임 이후인 2014년 6월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유한기 전 본부장과의 대화 땐 재판이 진행 중이었습니다.
하지만 황 전 사장은 "재판 문제로 감사를 받고, 성남도시개발공사를 떠난 건 아니"란 취지로 반박하고 있습니다.
어떤 주장이 맞는지, 검찰이 수사를 통해 밝혀야 할 부분입니다.
한편 성남도시개발공사 윤정수 사장은 오늘 입장문을 내고 최근 공개한 대장동 개발사업 대응 방안 보고서가 개인 주장이 아닌 공사 공식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보고서엔 유동규 전 본부장과 화천대유가 배임 공범이라는 내용이 담겼는데,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이 보고서에 대해 "사장 의견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성남시도 "수사 중인 사안이라 보고서 공개 시기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전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