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금 전 기사에서 보신 "개발본부 업무 내용은 모두 성남시청으로 보고됐다"라는 내부 관계자의 설명에 대해, 앞으로도 계속 취재하겠습니다. 화천대유 돈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갔는지는 특혜와 뇌물 의혹을 밝혀내는 결정적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저희가 돈의 흐름도를 그려봤습니다.
오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화천대유의 첫 돈주머니는 대장동 개발사업을 주도한 '성남의뜰'에서 나온 배당금입니다.
화천대유와 천화동인 1~7호가 3억 5천만 원을 넣고 4040억 원을 쥐게 된 겁니다.
여기에 화천대유가 대장동 부지 일부를 사 직접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얻은 추가 수익은 3천억 원으로 추정됩니다.
이 돈으로 관련자들은 빌딩과 타운하우스 등 수백억 원대의 부동산을 샀습니다.
곽상도 의원의 아들에게 퇴직금 50억 원도 돌아갔습니다.
검찰은 성남도시개발공사 유동규 전 본부장이 여기서 대가성 돈을 얼마나 가져갔는지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유원홀딩스 등 차명회사를 차려 돈세탁과 뇌물 창구로 활용했단 의혹도 나옵니다.
화천대유 회삿돈의 행방에도 의심스러운 정황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주주 김만배 씨가 화천대유로부터 빌린 473억 중에 100억은 박영수 전 특검의 인척에게 전해졌습니다.
다만 박 전 특검은 돈 거래 사실을 전혀 모른다고 밝혔습니다.
나머지 돈의 행방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인데, 수사기관은 이 돈이 각종 로비 자금으로 쓰였는지 여부 등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김 씨는 개발지역에 있는 묘지를 이장하기 위해 합의금으로 쓰는 등 공식적인 회계처리가 어려웠다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유동규 전 본부장도 11억을 빌려갔는데, 사업자금이었을 뿐이라는 입장입니다.
지난 4월 금융정보분석원 FIU는 화천대유 자금 흐름에 80억 원대 횡령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상태입니다.
화천대유가 대장동 사업에 뛰어들기 전 캔앤파트너스 등으로부터 돈을 빌려 마련한 초기 자금의 성격과 행방 역시 수사 과정에서 확인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디자인 : 조성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