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회담 취재를 위해 현지에서 모인 전 세계 기자만 3000명에 가깝습니다. 당국자는 물론 취재진 자체도 취재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때로는 과열된 취재경쟁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박현주 기자가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기자]
이곳은 북한 실무진 숙소인 영빈관이 내려다보이는 한 건물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각국 취재진이 자리를 잡고, 북한 실무진의 동향을 파악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김창선 국무위 부장 일행을 태운 차량에 시동이 걸리자, 셔터를 누르는 손길도 바빠집니다.
김정은 위원장 숙소로 유력한 멜리아 호텔 앞도 하루종일 숨가빴습니다.
북측 기자들을 태운 차가 서자,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희 남에서 온 기자인데요. 김정은 위원장 여기 머무십니까?]
아무 대답없이 우리 취재진을 찍습니다.
창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서로를 촬영하는 것입니다.
의제를 놓고 줄다리기가 이어지는 '뒤파르크 호텔'도 가장 분주한 곳 중 하나입니다.
저는 지금 북·미 실무협상장으로 쓰이는 하노이 뒤파르크 호텔 앞에 나와있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것처럼 취재진이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북·미 실무협상 대표의 동선을 쫓기 위해 기다리고 있고요.
이쪽 주차장으로는 양국 대표를 태운 차량이 수시로 드나들고 있습니다.
지금 제가 이 호텔 안으로 들어가볼텐데요.
경호가 그만큼 삼엄해져서요, 로비 이외에는 취재진의 접근이 거의 막혔습니다.
미국측 마크 램버트 부대표는 명함만 건네도 민감한 반응을 보입니다.
[마크 램버트/미국 대북정책특별부대표 : 이런 일 말고 다른 할 만한 일 없습니까?]
비건 대표가 도착하면 아수라장이 되기도 합니다.
본 회담까지는 앞으로 사흘, 현지에서의 취재 경쟁도 갈수록 뜨거워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