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저희는 참사 당시, 아이들의 휴대폰에서 발견된 영상들을 '바다로부터 온 편지'라는 제목으로 보도해 드린 바 있습니다. 모두 여덟번의 편지가 세상에 전해졌고 그 때마다 많은 시청자 여러분께서 함께 오열하셨습니다. 이젠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썼지만 부칠 수는 없는 편지들이 있습니다.
그 편지 글을 오선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금쪽같은 내 새끼"
"널 안던 그 느낌"
"그곳에서 잘 지내고 있지"
4년 전 오늘, 바다 앞에서 아이들 이름을 목 놓아 외쳤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렸지만 아이들은 끝내 돌아오질 않았습니다.
[임종호/임세희 양 아버지 : 부모로서 지켜주지 못했던 이런 미안함…]
[최지영/권순범 군 어머니 : 얼마나 무서웠고, 엄마가 얼마나 보고 싶었을까.]
다시 볼 수 없는 아이들에게 110명의 부모들은 하고 싶은 말을 손 편지에 눌러 담았습니다.
이제 더 울지 않겠다고 약속하기도 하고,
[장순복/이준우 군 어머니 : 엄마가 너무 슬퍼하는 것보다는 이제 희망을 갖고 싶다고.]
아이가 떠나간 이유를 밝혀내겠다고 다짐하기도 합니다.
[임종호/임세희 양 아버지 : 꼭 끝까지 밝혀주겠다는 의미에서 매일 편지를 쓰고 있고…]
날씨가 따뜻해지고 꽃이 피는 이맘 때쯤이면 그리움은 더 커집니다.
그래서 부모들은 오늘도 부칠 수 없는 편지를 다시 씁니다.
"네 존재는 선물이었어…"
"행복했어 세희야"
"너와 나의 끈으로 잇고 싶다…"
(화면제공 : 4·16기억저장소)
(영상디자인 : 이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