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4년 전 단원고 학생들은 수학 여행에 들떠 세월호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돌아오지 못했고, 교실은 아직 그 날에 멈춰 있습니다. 오늘(15일) 안산에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서준석 기자입니다.
[기자]
교실 벽의 달력은 2014년 4월에 멈췄습니다.
아이들이 적은 '수학 여행' 네 글자가 여전히 선명합니다.
선생님 책상 위에는 수학 여행 신청서가 그대로 놓였습니다.
추모객들은 돌아오지 못하는 학생들을 떠올립니다.
[이유진/고등학생 : 가기 전에 설렘이 있었을 텐데…저희도 이제 수학여행 가는데 그 마음 똑같이 다 잘 아니깐 너무 슬펐어요.]
세월호 참사 기록 전시관 앞엔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해줄 수 있는 게 없어 미안하다', '평생 잊지 않겠다' 벽에 적힌 글귀를 읽어 내려가던 추모객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방문객들이 애도하는 마음을 담아 언덕에 심기 시작한 바람개비는 어느새 수천 개가 됐습니다.
[박창민/초등학생 : (형, 누나들에게) 말하고 싶은 게 많은데, 말을 못하겠어요. 거기서 좋은 추억 잊지 말고 편히 쉬라고 말하고 싶어요.]
합동 분향소에도 많은 추모객이 찾았습니다.
지난 4년 동안 73만여 명이 찾은 이 곳은 내일 4주기 합동 영결식이 끝나면 문을 닫게 됩니다.
대신 인근 공터에 세월호 추모 공원을 세울 계획입니다.
세월호 승객들이 모두 돌아오기를 기다리던 합동 분향소는 아직 5명의 미수습자를 남긴 채 사라지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