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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빨간 사과' 자리 뺏는 애플망고…온난화가 바꾼 차례상

입력 2024-09-17 19:32 수정 2024-09-17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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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점점 더워지는 날씨는 차례상도 바꾸고 있습니다. 애플망고 같은 열대과일이 차례상에 오르는 건데, 이대로라면 새빨간 사과 같은 토종 과일 올리기가 점점 어려워질 거란 말도 나옵니다.

신진 기자입니다.

[기자]

열다섯 가구의 차례상을 모아봤습니다.

바나나와 멜론, 샤인머스캣은 흔하고 애플망고도 보입니다.

열대과일을 안 올린 집, 네 집 뿐입니다.

[정명숙/부산 장전동 : 조상이 먹고 가는 게 아니라 산 사람이 먹으니까 요즘 사람들이 좋아하는 거 올려요.]

인식도 바뀌었지만, 주로 나는 과일이 기후변화로 달라진 영향이 큽니다.

대표적인 게 사과입니다.

[청과시장 상인 : 너무 뜨거워서 그런지 안 익어서 못 딴 집들이 많대요.]

20도 이하의 서늘한 온도에서 새빨갛게 물드는데, 올해는 추석까지도 30도 이상 폭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30년 뒤엔 강원도 일부에서만 사과를 재배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그런 동안 망고와 파파야 등 아열대 작물 재배는 크게 늘었습니다.

30년 뒤엔 우리나라 농지의 56%를 아열대 작물이 채울 것이란 예측도 나옵니다.

이곳은 경기 고양시의 한 농장입니다.

제 옆에 있는 이 나무는 동남아가 원산지인 사탕수수인데요.

지붕이 없는 이런 노지에서도 잘 자라고 있습니다.

[정현석/열대작물 농장주 : 5월에 (모링가를) 심은 건데 키가 이렇게까지 커요. 우리나라에서도 열대작물이 무럭무럭 자라는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정성으로 차린다면 열대과일로 채운 차례상도 문제 없습니다.

하지만 무서운 속도로 바뀌는 '먹거리 지도'는 걱정스럽습니다.

[영상디자인 강아람 최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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