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에 복원된 블랙박스 영상은 세월호 침몰 원인을 규명하는데 중요한 단서입니다. 초 단위로 기록된 부분도 있어서, 선체가 얼마나 빨리 기울었는지 추정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선체조사위원회는 다음 달부터 침몰 원인 규명에 나섭니다. 이 때, 블랙박스 영상을 정밀 조사할 예정입니다.
목포신항에서 취재 중인 이상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번에 공개된 차량 블랙박스에는 세월호 침몰 순간 2층 화물칸의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특히 일부 블랙박스 화면에는 당시 시각이 초 단위로 나와 있습니다.
선체가 기울기 시작해 가라앉기까지 얼마나 걸렸는지 초당 몇 도씩 기울었는지 등을 추정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이 때문에 이번 영상은 세월호 침몰 원인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주장을 과학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근거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배 화물칸에서 빼낸 차량은 모두 184대입니다. 다음 달부터 침몰 원인을 조사할 선체조사위원회는 차량에서 확보한 블랙박스 영상을 정밀 조사할 방침입니다.
[김영모/선체조사위원회 부위원장 : 지금 몇 개가 복원됐고 그런 정보들이 담겨있는 게 앞으로 귀중한 자료가 될 수 있죠. 다만 지금 시점에서 복원성 불량이다, 외부충돌설이 아니라고 단정짓기엔 조심스럽습니다.]
선체조사위원회는 오는 22일부터 2박 3일 동안 진도 앞바다 침몰 해역에서 배가 기울면서 일어나는 현상에 대해서 직접 실험에도 나설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