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직후 진도 팽목항은 추모의 물결로 가득 찼습니다. 그리고 1080여 일이 지난 지금, 세월호가 돌아온 목포신항은 그때의 팽목항과 비슷한 풍경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박사라 기자입니다.
[기자]
단원고 학생 고 진윤희 양의 삼촌인 김성훈 씨는 '팽목항 지킴이'로 불립니다.
지난 3년 동안 미수습자 가족과 유가족 곁에서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왔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세월호가 돌아온 지금, 김 씨는 팽목항을 떠나 목포신항에 새 거처를 마련했습니다.
[김성훈/자원봉사자 (고 진윤희양 삼촌) : '미수습자들 찾고 그 아이들이, 이 사람들이, 그분들이 이름을 찾고 집까지 돌아가실 그날까지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 이렇게 마음먹었기 때문에…]
팽목항을 향했던 추모의 물결 역시 목포신항으로 옮겨왔습니다.
거리 곳곳엔 '잊지 않겠다'는 문구가 쓰인 현수막과 깃발이 나부끼고, 얼마 전까진 접근이 금지됐던 부두 철제 울타리는 추모객들이 매단 노란 리본으로 물들었습니다.
[정정혁, 신희원/추모객 : 현장에 참여하지 못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었어요. 세월호도 바다 위로 올라오고 장막이 거둬지면서 앞으로 많은 것들이 밝혀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하루빨리 미수습자를 찾기 바라는 간절한 바람이 목포신항을 또다른 희망의 장소로 만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