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수습자 가족들은 직접 바다에 나가 사흘 간 인양을 지켜봤습니다. 그리고 어제(25일) 팽목항으로 돌아왔습니다. 유가족들이 바다에서 작업을 볼 수 있었던 데에는 배를 내어준 선장이 있었습니다. 팽목항으로 오는 길에 비가 내리자 꼭 아이들이 우는 것 같다며 가족들과 함께 선장도 울었습니다.
채승기 기자가 이 선장을 만나봤습니다.
[기자]
깊은 절망에 한숨을 쉬고, 안도에 미소가 묻어나던 순간까지.
지난 22일부터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배 위에서 보낸 나흘은 지난 3년 만큼이나 길었습니다.
이 순간을 가족들 뒤에서 묵묵히 지켜보던 이가 있습니다.
바로 가족들이 탔던 어업지도선 무궁화 2호의 선장과 선원들입니다.
[진이동/무궁화 2호 선장 : 배에 있던 9명, 그 9명만 아니고 육신이라도 건졌던 자식들, 그런 애들이 다 내 자식 같고. 제 나름대로 최대한 해보겠다고…]
애초 가족들을 사고 해역으로 데려간 뒤, 곧바로 돌아오기로 했지만 인양이 갑자기 결정됐습니다.
선장은 그 시간 동안 대가 없이 가족들에게 배를 내줬습니다.
식사를 돕고 구호 물품을 받아주고, 하루종일 가족들을 챙겼습니다.
나흘째 되는 날 세월호 인양 작업은 고비를 넘겼고 인양은 성공 수순으로 접어들었습니다.
마지막 인사를 나눌 땐 눈물바다가 됐습니다.
[박은미/미수습자 허다윤 양 어머니 : 저희가 나오는 날 비가 왔어요. 선장님이 그 말씀 하시더라고요. 아이들이 엄마 나가는 거 싫어서 우는 것 같다고. 선장님도 울고 저희도 울고…]
세월호는 이제, 배수 작업을 마치는대로 미수습자들을 태우고 마지막 항해를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