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 참사 해역에서는 미수습자 가족들이 배를 타고, 인양 과정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가족들이 눈물로 기다리는 9명의 미수습자들은 어떤 이들인지, 이호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영상출처 유튜브 / '사랑하는 그대여' 뮤직비디오 : 사랑하는 그대 오늘 하루도 참 고생했어요. 많이 힘든 그대, 힘이 든 그댈 안아주고 싶어요. 지금쯤 그대는 좋은 꿈 꾸고 있겠죠.]
세월호 희생자 이다운군이 작곡하고, 아직 세월호에서 돌아오지 못한 친구 남현철 군이 가사를 만든 노래입니다.
기타 치는 것을 좋아하던 남 군을 위해 아버지는 진도 팽목항에 기타를 두고 돌아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기타 옆에는 주인 잃은 축구화가 놓여 있습니다. 축구를 좋아해 체육대 진학을 꿈꿨던 박영인 군의 것입니다.
박 군의 어머니는 참사 전 축구화를 사달라는 아들의 말을 들어주지 못한 게 마음에 남았습니다.
수학을 좋아했던 조은화 양은 회계 분야 공무원을 꿈꿨습니다.
참사 당시 수학여행 비용이 32만 원이나 된다고 엄마에게 미안해하던 착한 딸이었습니다.
또 몸이 아픈 엄마 걱정이 많았던 허다윤 양, 학생들의 탈출을 돕다가 정작 자신은 빠져나오지 못한 고창석 교사, 자신의 구명조끼를 학생에게 벗어주고 아이들을 구하러 들어간 양승진 교사도 모두 아직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여섯 살 혁규와 아빠 권재근 씨는 새 출발을 하기 위해 제주도로 이사를 가던 중 참사를 당했습니다.
또 다른 미수습자 이영숙 씨는 제주도로 이사할 아들의 짐을 싣고 가던 길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이자 친구였던 이들이 이제 3년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시민들 모두가 기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