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러번 전해드린 것처럼 오늘(3일)은 청와대 100m 앞까지 행진을 했습니다. 그 행렬의 맨 앞에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섰습니다. 오늘 전체 집회는 역시나 지난 집회처럼 축제 분위기였지만, 이 행렬만큼은 엄숙함이 감돌았습니다.
김지아 기자입니다.
[기자]
세월호 유가족들이 집회가 열린 이후 처음으로 선두에 섰습니다.
돌아오지 않는 가족을 마음에 품고 대답없는 청와대를 향해 발걸음을 옮긴 겁니다.
유가족의 분노는 깊었지만 목소리는 명확했습니다.
[장훈/고 장준영군 아버지 : (대통령이) 못 내려온다면 우리가 끌어내려야죠. 세월호 유가족은 맨 앞에 서겠습니다.]
비통한 모습의 유가족 130명을 앞세운 행렬은 풍자와 위트로 흥겨웠던 기존 집회와 달랐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담화 이후 분노한 민심의 분위기를 드러내듯, 엄숙하고 진지했습니다.
[석중원/대학생 : 3차 대국민 담화라고 읽은 '대국민 광화문 초청장' 다들 보셨죠. 오늘은 도저히 잠 못 자도록 청와대 코앞까지 가서 우리가 똑똑히 들려줍시다.]
시민들은 민주주의는 죽었다는 의미로 국화를 들고 나왔고, 촛불보다 더 큰 횃불도 등장했습니다.
분노한 민심 속에서도 평화집회는 이어졌지만,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함성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