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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민주화운동 세계에 알린 AP 전 특파원 테리 앤더슨 별세

입력 2024-04-22 09:38 수정 2024-04-22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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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AP통신 전 특파원 테리 앤더슨(가운데). 5·18 민주화운동 당시 직접 취재한 현장을 전 세계에 보도하며 한국에서도 이름을 알렸다. 〈사진=로이터통신〉

미국 AP통신 전 특파원 테리 앤더슨(가운데). 5·18 민주화운동 당시 직접 취재한 현장을 전 세계에 보도하며 한국에서도 이름을 알렸다. 〈사진=로이터통신〉


5·18 민주화운동을 세계에 알린 외신기자, AP통신 전 특파원인 테리 앤더슨이 향년 76세로 별세했습니다.

AP통신 등은 현지시간 21일 앤더슨 전 특파원이 미국 뉴욕주 자택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고인의 딸은 그가 최근 심장 수술을 받았다고 말했지만,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1947년생인 고인은 고등학교 졸업 후 해병대에 입대해 베트남전쟁에 참전했습니다. 귀국 후 대학에서 저널리즘을 공부한 뒤 AP통신에 입사했습니다.

1980년 일본 특파원으로 일하던 당시 5·18 민주화운동 현장을 직접 취재하며 한국에서 벌어진 국가 폭력의 실상을 보도했습니다. 당시 13건의 기사를 통해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기록했습니다.
 
2020년 5월 문화체육관광부 옛 전남도청복원추진단은 테리 앤더슨 AP통신 전 특파원이 1980년 5월 22일부터 27일까지 광주 현장에서 취재한 기사 원고를 공개했다. 〈사진=연합뉴스〉

2020년 5월 문화체육관광부 옛 전남도청복원추진단은 테리 앤더슨 AP통신 전 특파원이 1980년 5월 22일부터 27일까지 광주 현장에서 취재한 기사 원고를 공개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2020년 문화체육관광부 옛 전남도청복원추진단은 앤더슨 전 특파원이 1980년 5월 22일부터 27일까지 광주 현장에서 취재한 기사 원고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고인은 기사에 "광주 시민들은 시위를 처음에 평화롭게 시작됐지만, 공수부대들이 시위자들을 무자비하게 진압하면서 격렬한 저항으로 변했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계엄군이 외곽으로 물러나 있던 5월 23일, 시민들이 거리를 청소하고 곳곳에 있는 잔해와 불탄 차들을 치웠다"고 보도했습니다.

고인은 이후 레바논에서 특파원으로 일하던 중 1985년 레바논 무장세력에 납치돼 7년 가까이 구금됐다가 풀려났습니다.

고인의 딸은 "아버지는 레바논에 납치돼 있던 동안 극심한 고통으로 점철된 삶을 살았다"며 "이후 최근 몇 년 동안은 조용하고 평화롭게 지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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