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국 곳곳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경기 안산에서 열린 기억식에는 유가족과 시민 3천여명이 참석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추모식뿐 아니라 정부가 지정한 국가안전의 날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윤정주 기자입니다.
[기자]
내 아이 이름이 불린 순간 엄마는 고개를 들 수 없습니다.
모자를 눌러쓰고 참아봐도 눈물이 났습니다.
10년이 지났지만, 한 순간도 잊은 적 없습니다.
그날을 목격한 시민들도 함께 아파했습니다.
[남미영 박송현 김효미/서울 성산동 : 아이들과도 이 이야기를 계속하려고 해요. 매달 순간순간 세월호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이들이 커나가면서도 기억할 수 있도록…]
사이렌이 울리고 유가족과 시민들은 희생자들의 평온을 빌었습니다.
함께 추모 노래를 부르는 이 곳엔 이태원 참사 유족들도 함께 했습니다.
서로 안아주고 위로했습니다.
[대전 현충원/오늘 오전]
줄지어 선 묘비엔 노란 리본이 붙었습니다.
순직 교사와 소방공무원들이 묻힌 묘소입니다.
4월 16일은 단원고 2학년 담임이던 김초원 씨 생일입니다.
가장 기쁜 날은 이제 기일이 됐습니다.
[김성욱/고 김초원 교사 아버지 : 초원이 꽃을 좋아했는데 생일인데 케이크는 없고 꽃만 가지고 왔어. 생일 축하해 초원아.]
배에서 나온 아이들은 교사 김 씨가 아이들을 갑판으로 내보내고 있었다고 증언했습니다.
그게 마지막 모습입니다.
[김성욱/고 김초원 교사 아버지 : 우리 초원이 그곳에선 제자들하고 행복하게 잘 지내길 바랄게. 사랑해 우리 초원이.]
인천에선 일반인 희생자 44명을 기리는 추모식이 열렸습니다.
정부가 제정한 국민 안전의 날 행사에도 전국 추모식 어디서도 윤석열 대통령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국무회의에서 두 마디 공개 발언이 전부였습니다.
[안타까운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 여러분께 다시 한번 심심한 위로의 뜻을 드립니다.]
남은 가족들은 그저 함께 기억하기를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