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남은 사람들의 상처는 여전하지만, 정부의 피해자 의료 지원은 어제(15일)로 끝났습니다. 참사 이후 10년까지만 지원하기로 했다는 게 이유입니다. 반면에 미국은 9.11테러 피해자들을 90년동안 지원합니다.
이예원 기자입니다.
[기자]
참사 유가족들, 생존자들은 아직도 치료를 망설입니다.
[정해선/안산온마음센터 센터장 : 직접 가서 세월호 피해자라는 이야기를 하는 걸 가장 어려워하시고. 소중한 가족을 잃었는데 내가 치료받는 게 그 자체가 힘들 수도 있고요.]
겨우 치료를 받는다 해도 상처가 쉽게 아물지 않았습니다.
그러는 사이 정부의 의료비 지원은 끝나버렸습니다.
참사 직후, 정부는 의료비를 1년 보장하겠다고 했습니다.
유족들 호소로 2017년, 기한을 연장했는데 그 끝이 '2024년 4월 15일', 어제였습니다.
10년 동안 세월호 피해자를 추적한 한 연구에 따르면, 유가족 절반은 여전히 우울과 외상후스트레스로 고통 받고 있습니다.
[이소희/국립중앙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일반 인구 대비해서는 2배가 넘는 정도로 여전히 높다. 자식을 잃은, 인재로 잃은 부모님의 우울증 이런 것은 상당히 오래갈 수밖에 없습니다.]
국회에선, 기한 제한 없이 의료비를 지원하도록 법을 고치자는 논의가 있었지만 계속 미뤄졌고, 결국 폐기되기 직전입니다.
[정해선/안산온마음센터 센터장 : 이런 대형 참사는 기한을 정해놓고 치료를 할 수 없는 부분이고 치료가 되거나 완치가 되거나 할 수 없고요.]
미국은 2001년 9·11 테러 피해자에게 2090년까지 의료 지원을 하고, 일본도 1995년 고베 대지진 피해자를 지금까지 돕고 있습니다.
사회적 참사 피해자의 치유를 돕는 건 우리 사회가 져야할 최소한의 책임입니다.
[영상디자인 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