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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라' 마지막 날, 대다수 미복귀…정부와의 대화도 참석 저조

입력 2024-02-29 19:58 수정 2024-02-29 21:21

'빅5' 병원장, 전공의에게 복귀 호소 안내문
환자단체 "치료 연기는 사형 선고" 복귀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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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5' 병원장, 전공의에게 복귀 호소 안내문
환자단체 "치료 연기는 사형 선고" 복귀 호소

[앵커]

정부가 전공의들에게 병원으로 돌아오라 통보한 시한이 이제 4시간 남았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복귀하지 않고 있습니다. 마지막 날 정부가 허심탄회하게 대화하자며 전공의들을 불렀지만, 이 자리에도 몇 명 나오지 않은 걸로 전해집니다. 정부는 돌아오지 않은 전공의들에겐 연휴가 끝난 다음 달 4일부터 '최소 3개월 면허정지' 절차를 밟겠다는 입장입니다. 이렇게 되면 의료공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어 환자들 피해가 걱정되는데, 전공의들과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황예린 기자, 전공의들 몇 명 오지 않았다고요? 대화는 어떻게 진행됐습니까?

[기자]

네, 오후 4시에 시작된 대화는 지금까지 3시간 반 가까이 이어졌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오늘(29일) 오후 내내 이곳에 있었는데, 참석한 전공의는 많이 보진 못했습니다.

실제 복지부 박민수 제2차관은 두 자리가 안 되게 왔다고 했습니다.

박 차관은 "언론에 공개가 돼 부담을 느낀 걸로 보인다"면서도 "비록 소수지만 그들이 하고 싶은 말씀을 했고, 우리도 얘기해서 공감대을 넓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늘 온 분들은 대표가 아닌 개인 자격"이었다며 "그래도 대화의 문을 열어드렸다는 의미를 찾았고, 보여주기식 대화는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 역시 오지 않은 건가요?

[기자]

박단 위원장은 오늘 오후 3~4시쯤 자신의 SNS에 "어제 오늘 전국 병원의 전공의 대표들을 만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부산에 있다"고 한 걸로 봐선 박 차관과의 대화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또 이에 앞서, 사직한 전공의 류옥하다씨도 "대화를 하겠다는 정부의 태도가 신뢰가 가지 않는다"며 오늘 참석하지 않겠다고 했었습니다.

[앵커]

서울대병원을 비롯해서 병원장들까지 나서서 돌아오라고 호소했는데, 별 효과가 없던 건가요?

[기자]

거의 돌아오지 않은 상태로 전해집니다.

이 때문에 오늘 오후 동안 응급실 일반병상은 환자 대기가 평균 10명 이상일 정도로 많았습니다.

현장에 남은 의료진의 피로는 가중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서울대 관계 병원을 비롯해 빅5 병원까지 병원장들이 소속 전공의에게 잇따라 호소했는데요.

"여러분의 진심은 충분히 전달이 됐다" "중증·응급 환자와 난치 질환을 가진 환자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이제는 돌아와 달라"며 독려했습니다.

[앵커]

그럼 지금까지 총 몇 명이 돌아온 걸로 정부는 파악하고 있습니까?

[기자]

정부는 100개 병원으로부터 294명이 복귀했다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1명 이상 복귀한 병원이 32곳, 10명 이상이 10곳, 최대 66명 복귀한 곳도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가 만명 가까이 되고, 근무지 이탈자도 9천명을 넘는데요.

실제 다시 돌아왔다고 파악된 인원은 단순 비교해보면 3%가 안 되는 겁니다.

이마저도 정부가 현장에 나가 직접 확인한 수치는 아니기 때문에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앵커]

무엇보다 환자들이 걱정입니다. 복귀해달라 호소했다고요?

[기자]

중증질환연합회를 비롯해 환자단체들은 "치료를 연기하는 건 환자들에겐 사형 선고나 마찬가지"라고 복귀를 호소했습니다. 들어보시죠.

[김태현/한국루게릭연맹 회장 (대독) : 현재 이 시간에도 호스피스 병동에서, 중환자실에서, 산소호흡기로 목숨을 연명하면서 실오라기 같은 희망을 꿈꾸며 살기 위해서 발버둥치고 있습니다.]

환자단체연합회는 소속 환자들 중에서 "백혈병 골수검사와 항암치료가 연기된 사례가 있다"며 의사가 응급·중증 환자 곁을 지키는 일에 어떤 조건을 붙여서는 안 된다고 했습니다.

[영상취재 김준택 / 영상디자인 황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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