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런데 지금 이 상황에 쉽게 응급실 가는 사람들이 있다고 구급대원들은 말합니다. 바로 의사, 그리고 의사 아는 사람들이라는데 대원들은 이들을 '하이패스'라고 표현했습니다.
계속해서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매일 밤 구급대원들은 읍소하고 부탁합니다.
[구급대원: 기다리면 받을 수 있나요? {몇 시에 받을 수 있을지조차 모르는 상황이라서} 서울에 있는 데 다 전화했는데…]
아픈 환자를 지켜보는 게 힘들고, 어떻게든 살리고 싶어서입니다.
하지만 돌아오는 답은 매번 비슷합니다.
환자 받아 줄 병원이 없습니다.
[A병원 : 다른 인근 병원 가시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B병원 : 권역센터로 먼저 가보시겠어요?]
[C병원 : 중환자실에 자리가 없어서 수용이 어려울 거 같아요.]
[구급대원 : 정말로 환자를 구급차에서 죽어가는 모습을 보아야 하는 경우가 나오지 않을까.]
그런데 대원들, 이런 상황에서 예외인 환자들이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언제든 원할 때 응급실에서 받아 주는 사례, 이른바 '하이패스'라고 표현했습니다.
[구급대원 : 어제도 있었던 케이스가 본인이 의사래요. 근데 소위 말하는 경증이죠.]
중증 환자가 아니었지만, 응급실로 가자고 요구했습니다.
[구급대원 : 응급실을 안 가도 내일 외래나 의원을 가도 문제가 없을… 그런데 저 병원 의사고 아는 사람이 있어요.]
이런 사례, 자주 있다고 말했습니다.
[구급대원 : 하이패스로 들어가는 케이스 상당히 많이 봤고 중증도 분류 체계상으로 더 위쪽인데 그런 환자들은 밖에서 기다리고…]
급한 환자부터 이송하겠다고 해도 막무가내인 경우도 있었습니다.
[구급대원 : 이런 경증으로는 병원 못 간다고 하면 저희한테 날 세워서 우리가 그냥 가자는 대로 가면 되지.]
통계로 잡히지는 않지만 '지인 찬스' 이른바 '하이패스'는 전국 곳곳에 존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누군가는 받아줄 병원을 찾아 헤매야 합니다.
다른 누군가에겐 그저 남 일입니다.
[영상디자인 조영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