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화로도 만들어졌던 '홈리스 월드컵'이 2주 뒤 서울에서 열리는데, 참가국 상당수가 아직까지 비자를 받지 못한 탓에 대회를 제대로 치를 수 있을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정몽규 축구협회장이 피파 회장과 만나 "중요한 행사"라고 강조했던 대회지만, 정작 지원은 부실합니다.
심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노르웨이 왕세자비가 시축을 합니다.
지난 2017년 열린 홈리스월드컵 입니다.
올해는 2주 뒤, 서울에서 열립니다.
지난달 4일엔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이 인판티노 FIFA 회장을 프랑스 파리에서 만나 사진도 찍고 홈리스 월드컵에 대한 얘기도 나눴습니다.
정 회장은 당시 "한국에서 중요한 행사를 개최하게 돼 기쁘다"고도 했습니다.
FIFA 최고위관계자도 한국에 오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참가국 43개국 중 18개국 선수들이 아직까지 비자를 받지 못했습니다.
노숙인이나 난민, 자립준비청년 등이 참여하기 때문에 축구협회가 신원을 보증하고 정부 관계기관과 사전 조율을 해줘야 합니다.
축구협회는 지난 1월 개최가 확정됐을 땐 지원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대회를 여는 조직위원회가 지난 3월 협조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지만,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비자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라도 알려달라고 하자 축구협회는 법무부 콜센터 번호를 보내줬습니다.
이렇게 차일피일 미루다 지난달 30일에서야 기관에 협조공문을 보냈습니다.
대회가 불과 3주 남은 시점이었습니다.
[김재원/국회의원 (문화체육관광위원회) : 종목협회가 나서서 문체부에 얘기를 하고 문체부에서 외교부하고 상의를 해서 주로 국제 경기인 경우, 해외 선수들이 들어와야 되는 경우 비자 문제도 해결하고 했던 부분이거든요.]
축구협회측은 "조직위 측이 처음 주최하는 것이어서 서류 준비에 시간이 걸린 것"이라며 "유선으로 설명을 한 적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대로라면 2주 뒤 절반짜리 대회가 피파 채널을 통해 전세계에 생중계 될 수 밖에 없습니다.
[화면제공 홈리스월드컵]
[영상디자인 정수임 신하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