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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증 자백' 김진성 "이재명의 허위 증언 요구에 중압감 느껴"

입력 2024-02-26 16:52 수정 2024-02-26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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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재판에서 위증했다고 자백한 김진성 씨가 당시 이 대표의 위증 요구에 중압감을 느꼈다는 취지로 법정에서 증언했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는 오늘(26일) 위증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씨의 2차 공판을 진행했습니다.

고(故) 김병량 전 성남시장의 수행비서였던 김씨는 이 대표가 2018년 경기지사 선거 방송 토론에서 '검사 사칭' 관련 허위 사실을 공표해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재판에서 이 대표로부터 허위 증언을 요청받고 위증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검사가 "이 대표가 직접 수차례 전화해 위증을 요구한 것에 대한 중압감, 반복적인 압박성 요구, 이 대표에 우호적인 성남 지역사회 여론 등 때문에 허위 증언한 것이 맞느냐"고 묻자 김씨는 "예"라고 답했습니다. 김씨는 "이 대표의 요구를 받고 중압감을 느낀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했습니다.

김씨는 또 이 대표가 증언을 요구할 당시 거짓된 내용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증언했습니다. 김씨는 "이 대표가 그 말(위증)이 사실이라고 전달할 때는 현직 경기도지사 신분이었다"면서 "도지사에 변호사 출신인데 사실이 아닌 내용을 제게 이야기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김씨는 지난달 22일 공판에서 이 대표가 "김씨와 저는 애증 관계이자 위험한 관계로, 거짓말을 해달라고 요구할 관계가 아니다"라고 주장한 데 대해선 "많이 서운한 생각이 들었다"고 토로했습니다.

그는 "마치 제가 주도한 것처럼 폄하해서 서운하고 놀랐다"며 "그 표현은 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검찰은 이 대표의 주장과는 달리 최근까지도 두 사람이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다는 증거로 2022년 9월 이 대표의 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체포됐을 때 나눴던 문자메시지를 법정에서 제시했습니다.

당시 김씨는 이 대표를 위로하기 위해 전화를 했으나 받지 않자 '힘내세요. 형님'이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이 대표는 다음 날 '감사합니다'라고 답했습니다.

대선에서 이 대표가 낙선했을 때도 '몸 추스르고 다음을 모색하자. 형님, 지사님, 시장님, 대통령님, 예비 대통령님께'라고 김씨가 문자메시지를 보내자, 이 대표는 '감사합니다 ^^'라고 답했습니다.

김씨는 "이전 공판에서 (이 대표가) 소위 꼬리 자르기를 했는데, 거대 야당 대표에게 가진 최소한의 존중을 허물어뜨리는 모멸감과 인간적인 배신감을 느꼈느냐"는 변호인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한편 재판부는 이날 이 대표와 변론 분리된 김씨에 대해 결심까지 하려고 했지만, 피고인 간 형량 균형을 맞추기 위해 이 대표의 공판까지 마무리된 뒤 구형하겠다는 검찰의 주장을 받아들였습니다.

이날 오후에는 이 대표가 출석한 상태로 그의 위증교사 혐의 공판이 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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