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병원 떠난 전공의' 9천명 육박…"1분 1초가 간절" 복귀 촉구

입력 2024-02-21 20:03 수정 2024-02-21 21:08

암 환자들, 치료 못 받고 돌아가기도
비상 체계 가동…"얼마나 버틸지는 몰라"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암 환자들, 치료 못 받고 돌아가기도
비상 체계 가동…"얼마나 버틸지는 몰라"


[앵커]

의대 정원을 늘리지 말라며 9000명 가까운 전공의가 환자를 두고 사직서를 냈습니다. 전체 전공의의 70%에 해당하는 숫자입니다. 당연히 오늘(21일)의 의료현장은 어제보다 더 나빠졌습니다. 환자단체는 "1분 1초가 간절하다"며 전공의들의 복귀를 촉구했는데 의사협회는 1명의 의사가 탄압받으면 의사 1000명이 그만둘 거라고 정부를 압박했습니다. 먼저 전공의 대부분이 이탈한 세브란스 병원의 취재기자 연결해 병원들 상황부터 점검합니다.

조보경 기자, 오늘 병원을 떠난 전공의가 상당히 늘었다고요.

[기자]

네. 주요 100개 병원에서 9천명에 가까운 전공의가 사표를 냈습니다.

전체 전공의 중 70%가 넘습니다. 사표는 수리되지 않았는데, 대부분이 출근을 하지 않았습니다.

정부가 업무 개시명령을 내린 전공의만 6천명이 넘습니다.

이런 탓에 주요 병원의 수술은 한 곳당 수십 건씩 매일 연기되고 있습니다.

[앵커]

환자들이 가장 걱정인데, 이틀째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이곳 세브란스 병원은 전공의가 612명인데, 이중 600명이 사직서를 냈습니다.

이 때문에 곳곳에서 진료 등에 차질이 있었습니다.

특히 정기적으로 제때 항암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들의 혼란이 상당히 컸습니다.

오늘 항암약물치료센터에서 여러 환자분들을 만났는데요.

전라도 광주에서 항암 치료를 위해 병원에 왔는데, 결국 치료를 받지 못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항암치료 환자 : 이것(파업) 때문에 환자들은 불편하죠. 나 전라남도 광주에서 왔는데 오늘 (항암 약물치료) 하기로. 내일 오라 하잖아요. 뭐 잘 데가 없으니까 호텔 얻던가, 집에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던가. 환자들 생각은 하겠어요? 의사들 생각이지.]

이뿐 아닙니다. 미뤄진 백내장 수술 날짜를 다시 잡고 싶어 직접 병원에 찾아왔다는 80대 어르신이 있었고요.

입원한 아이를 돌볼 전공의가 없다며 빨리 퇴원하라는 재촉을 받았다는 보호자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앵커]

정부가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한다고 했는데 제대로 될 수 있을까요.

[기자]

우선 정부는 중증·응급환자 진료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비상체계를 가동하고, 경증환자는 다른 곳으로 이송하는 등 여러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는 모릅니다.

3주 후엔 무너진다는 얘기부터 수개월 장기전이 될 거란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반 외래진료까지 일부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외래진료 환자 : 교수님이 혼자 하시니까 옆에서 보조하는 선생님이 계셨는데 혼자 하시니까 정신없고 너무 힘들다 하시고.]

[앵커]

특히 중증 환자들의 걱정이 클 텐데 오늘 성명을 냈다고요?

[기자]

네.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 등 중증 질환자들이 성명을 냈습니다.

"위급 상황이 방치될까 걱정된다"며 "우리에게는 1분 1초가 간절하다, 전공의들에게 빨리 의료 현장으로 돌아와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