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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26일 오전 영장심사…정청래 "자기당 대표 팔아먹어"

입력 2023-09-22 10:25 수정 2023-09-22 10:43

"칼 꽂아" vs "변화 불가피" 심야 격론…민주, 원내지도부 총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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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꽂아" vs "변화 불가피" 심야 격론…민주, 원내지도부 총사퇴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두 번째 체포동의안이 어제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됐죠.

그 이후에도 밤새 후폭풍이 계속됐습니다.

체포동의안이 가결 된 후 굳은 표정으로 의원총회를 향하는 민주당 의원들 모습인데요, 결국 박광온 원내대표를 비롯해 원내지도부는 체포동의안 가결 상황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고, 이를 의원들이 수용했습니다.

자정이 가까운 지난밤 원내대변인 이야기 들어보시죠.

[이소영/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 표결 결과가 지도부의 논의 요청 설득과 다른 방향으로 나왔기 때문에 이 상황에 대한 책임을 지고 박광온 원내대표는 사의를 표명했고, 이 시간부로 원내 지도부는 총사퇴합니다.]

[앵커]

의총장을 향하는 민주당 의원들의 모습이 정말 어두워 보였는데요, 어제 심야의원총회에서 굉장한 격론이 오간 걸로 전해지죠?

[기자]

그렇습니다. 친이재명계와 비이재명계 사이 갈등은 물론, 지도부와 원내지도부 간 누적돼 온 불만이 고스란히 표출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친명계 의원들은 비명계를 향해 이 대표에게 칼을 꽂았다고 비판했고요, 반면 한 비명계 의원은 "민주당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라며 갈등은 불가피할 것으로 봤습니다.

[앵커]

그런 격론이 오간 끝에 민주당 원내지도부가 총사퇴하기로 했단 소식이 어제 자정 가까운 시간에 속보로 전해졌고요. 이런 상황에서 이재명 대표의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

민주당은 차기 원내대표를 이른 시일에 선출하기로 했는데요. 다만, 함께 사의를 표명한 "사무총장을 포함한 정무직 당직자들에 대해선 사의 여부를 결정하기 전까지 정상적으로 근무하라"는 이 대표의 지시가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기자]

야당 대표의 체포 동의안 통과는 헌정사상 처음이었죠. 어제 표결 직전까지 여야가 굉장히 분주하게 움직였죠?

[기자]

양당 의원총회에 이어 국회 본회의가 시작되자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습니다.

한동훈 법무부장관의 제안 설명이 길어지자 의원석에서 고성과 항의가 터져나오며 10여분간 소란이 지속되기도 했습니다. 김진표 의장이 의원들을 다그치기도 했습니다. 당시 모습 보시죠.

[이학영/더불어민주당 의원 : 왜 구속해야 하는지 이유만 말하세요.]

[한동훈/법무부장관 : 설명하는 것을 듣기 싫으시다면 그것은 내용을 알지 못하고 그냥 판단하겠다는 얘기밖에 되지 (않지) 않겠습니까? 저는 국무위원으로서 여기서 그 내용을 설명할 임무가 있습니다.]

[김진표/국회의장 : 법무 장관은 요약해서 설명해주시고, 지금 중요한 부분이니까 의원님들은 경청하실 의무가 있습니다. 좀 조용히 들어주십시오. 의장으로부터 발언권을 받지 않고, 의석에서 소리지르는 행위 제발 좀 그만하십시오.]

[기자]

표결엔 출석 가능한 의원 295명 전원이 참여했습니다.

가결정족수는 148표였는데, 149표, 1표가 더 나오면서 턱걸이로 체포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이탈표가 최고 29표 나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앵커]

표결 직전까지 민주당 지도부가 통과시키지 말자고 호소했는데… 결국 가결된 이유를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네, '방탄 정당'이란 비판을 우려해온 의원들과 내년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할까 우려한 비명계 표가 합해진 결과로 보입니다. 앞서 체포동의안 1차 표결 때는 아슬아슬하게 부결로 결론이 났었는데요. 당시 일종의 경고라는 분석이 있었는데, 이번 표결에서는 결국 가결로 결론이 났습니다. 이 대표가 직접 "막아달라"고 호소한 게 막판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석 달 전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했다가 말을 뒤집었는데, 이걸 설득할 명분이 부족했다는 겁니다.

[앵커]

검찰과 국회의 시간을 지나 이젠 법원의 시간입니다. 이재명 대표의 구속여부를 가르는 법원 영장실질심사는 언제 열릴까요?

[기자]

조금 전에 다음 주 화요일, 26일 오전 10시에 잡혔다는 소식이 들어왔는데요. 이제는 법원에서 어떤 판단을 내리느냐가 변수가 되는 건데, 만약 기각이 나온다면 이 대표는 사법리스크를 해소하고 반전의 계기로 삼을 수 있습니다. 다만, 현재까지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16건 중 2건만이 법원에서 기각됐습니다.

[앵커]

네, 이재명 대표가 리더십에 타격을 받은 상황에서 앞으로 법원의 판단을 잘 지켜봐야 될 것 같은데, 민주당 최고위가 30분 전, 조금 전인 9시 30분 쯤에 열렸습니다. 원래 이재명 대표가 주재를 하게 되는데, 지금 병원에 있기 때문에, 또 박광온 원내대표의 사의 표명으로 정청래 최고위원이 주재를 해서 열렸다고 합니다. 정 최고위원은 가결에 투표한 의원들을 겨냥해서 "자기 당 대표를 팔아 먹었다", "해당행위다" 등 격앙된 표현을 했고요. 또 "상응한 조치"라며 분노를 공개석상에서 숨기지 않았습니다. 또 "이재명 대표 사퇴는 없을 것"이라고도 했는데요. 이 대표는 현재까지 특별한 입장을 내지는 않고 있습니다. 또 친명계 의원들이 단식 중단을 요청하기 위해 녹색병원을 조금 전 찾았다는 소식까지 들어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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