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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주민 "새로운 싸움의 시작"…방류 반대 집회 격화

입력 2023-08-24 20:07 수정 2023-08-24 20:57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또 내버린 꼴" 격앙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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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또 내버린 꼴" 격앙도

[앵커]

일본 정부는 그동안의 대대적인 홍보에도 이곳 후쿠시마 어민들을 포함해서 자국 내 여론을 하나로 묶는 데는 실패한 걸로 보입니다.

오늘(24일) 일본 곳곳에서 방류를 규탄하는 시위가 열렸는데, 그 현장을 윤샘이나 기자가 취재해왔습니다.

[기자]

[(오염수로) 바다를 더럽히지 마라! 바다를 더럽히지 마라!]

후쿠시마 제 1 원전에서 불과 3km떨어진 후타바마치.

작은 마을에 아침부터 주민들이 중심가로 모였습니다.

후쿠시마 제1원전으로 들어가는 교차로 앞입니다 .

방사능 방류를 몇시간정도 앞두고 이곳 주민들은 방류를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주민들은 오염수 방류에 찬성한 적이 없는데도 일본 정부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콘노 스미오/후쿠시마 어린이 탈피폭원고단 대표 : 일본이 아무렇지 않게 거짓말을 하고, 소송할 수밖에 없어요. (방류를 저지할 수 있는 건) 재판밖에 없습니다.]

방류가 시작된 오후 1시, 주민들이 바닷가 앞으로 몰려들었습니다.

한 주민은 평생을 함께해온 곳인데, 이제부턴 전혀 다른 바다가 됐다며 하소연했습니다.

[나가사와 히로시/후쿠시마 주민 : 그런 의미에서 오늘부터 다시 또 새로운 싸움이 시작됩니다.]

주민들은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단 입장입니다.

주민들은 후쿠시마 앞바다를 마주하는 이곳에 텐트촌을 만들어 오염수 방류 이후 잡히는 수산물의 변화를 계속 관찰한다는 계획입니다.

대지진과 원전 폭발로 큰 피해를 입은 후쿠시마 주민들은 오염수 방류로 또다시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후쿠시마 현장에서 함께 취재하고 있는 윤샘이나 기자도 제 옆에 나와있습니다.

사실, 윤 기자 같은 경우에는 후쿠시마를 벌써 3번째 취재를 하고 있잖아요. 후쿠시마 주민들 원망을 많이 하고 있다, 사실 12년이 지났는데도 특별히 이렇게 원망이나 분노가 가라앉지않는 특별한 이유가 또 있다고요?

[기자]

처음 원전이 폭발했던 12년 전 이곳 주민들이 처음으로 느꼈을 그 전에 없던 공포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큰 
불만으로 커졌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2020년 일본 정부가 도쿄올림픽을 치르면서 도쿄올림픽이 아니라 후쿠시마 부흥 올림픽이다, 이렇게 주장하면서 홍보를 했잖아요.

이럴 때 정작 원전 위험이나 오염수 우려는 축소하는 데만 급급했던 것 아니냐 이런 불만이 한층 커졌습니다.

제가 이번에 세 번째로 다시 와서 이곳 후쿠시마 주민들을 만나보니, "오염수 방류로 인해서 후쿠시마를 일본 정부가 다시 한번 버렸다" 이런 배신감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많았습니다.

[앵커]

그런데 문제는 그런 불만이나 그런 게 일본 내부, 후쿠시마 내 문제가 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다 그렇다는 거 아닙니까?

[기자]

일본 정부는 그동안 과학적인 검증을 계속해서 국제사회의 신뢰를 회복해 왔다.

그래서 그 절차에 따라서 방류 절차를 계속해서 착착 진행을 해 왔는데요.

이건 마치 일본 정부가 대부분으로 국가에 호응을 얻은 것처럼 주장을 해 왔는데, 마침 오늘 일본 지지통소년도 일본 외무성의 한 관계자를 인용해서 한국이 방류에 긍정적으로 말해 준 게 방류에 도움이 굉장히 컸다, 이렇게 말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방류에 반대하거나 우려를 표하는 나라가 많습니다.

[앵커]

우리나라도 그렇죠, 사실.

[기자]

맞습니다.

그래서 일본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정보만 취사선택하는 게 아니냐, 이런 비판도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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