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우라늄 농축시설을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14년 전 미국 핵 물리학자가 영변의 핵시설에서 봤다고 묘사한 것과 매우 흡사한데 북한이 미국 대선을 앞두고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핵실험을 강행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김민관 기자입니다.
[기자]
김정은 국무위원장 양 옆으로 원통모양 물체가 수백 개가 빼곡히 배치돼 있습니다.
핵탄두 제조용 고농축 우라늄을 만드는 원심 분리기입니다.
시설을 둘러본 김 위원장은 만족감을 나타냈습니다.
[조선중앙TV : 정말 이곳은 보기만 해도 힘이 난다고, 우리 당의 핵무력건설노선을 받들어 자위의 핵병기들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리자면…]
북한이 우라늄 농축시설의 존재를 처음으로 공개한건 2010년입니다.
미국 핵물리학자 시그프리드 헤커 박사를 영변 핵시설로 직접 초청했습니다.
당시 사진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헤커박사의 기록에 따르면 "지름 20cm, 높이 180cm의 현대적이고 깨끗한 원심분리기가 1500~2000개정도 배치"된 형태였습니다.
오늘(13일) 북한이 공개한 시설물은 해커 박사의 묘사와 상당 부분 일치합니다.
다만, 사진 속 시설물은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를 바탕으로 군 당국은 평양 외곽에 있는 강선 지역 우라늄 농축시설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은 김 위원장이 방사포 실사격을 점검하는 사진도 공개했습니다.
영상 속 방사포는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의 주력 미사일입니다.
미국 대선을 50여 일 앞두고 북한이 자신들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핵실험을 강행하거나, 무력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정부는 "핵무기 개발은 한반도와 세계 평화에 심각한 위협"이라며 북한의 행동을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조승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