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이 오염수 방류를 시작하는 지금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일본에 우리 요구를 더 정확히 관철시키고, 국내 피해를 최소화하는 겁니다. 그런데 오늘(23일)도, 국회 주무 상임위에선 어떠한 실질적 논의 없이 정치 공방만 주고받고 서로 언성만 높였습니다.
류정화 기자입니다.
[기자]
민주당은 '오염수 투기 반대' 피켓부터 내걸었습니다.
이에 국민의힘이 항의하면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예정시간보다 1시간 늦게 시작됐습니다.
신경전 끝에 질의가 시작되자 오염수 방류가 '제2의 해양침략'이라는 민주당과 과학적 검증이 중요하단 국민의힘이 팽팽하게 맞섰습니다.
[조정식/더불어민주당 의원 : 제2의 해양 침략이자 해양 테러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이 두고두고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저지른 것이라고…]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 지리적 거리는 한국이 일본과 가깝지만 방류 거리는 한국과 중국이 (일본에서) 제일 멀거든요. 태평양 한 바퀴 돌아서 오니까…]
박진 외교부 장관은 방류 자체에 찬성하는 건 아니라는 입장을 반복했습니다.
[박진/외교부 장관 : 안전하게 검증되지 않은 방류는 반대한다는 입장입니다. 저희가 이것을 찬성하거나 지지하는 것은 아닙니다.]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나서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라고 압박했습니다.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의원 : '국민 앞에서 막지 못해서 송구하다, 일본 정부에게는 유감이다' 이 말 한마디 해야 되는 거 아니에요? 찬성도 반대도 아니라고 하는 무슨 듣도 보도 못한 해괴한 그런 표현들을 쓰고 있어요.]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의 제안으로 오염수 방류를 검증할 수 있단 점을 강조했습니다.
[윤상현/국민의힘 의원 : 실시간 모니터링 정보를 공개해라, 받아들여졌습니까?]
[박진/외교부 장관 : 실시간 정보를 공유하기로 했습니다.]
[윤상현/국민의힘 의원 : 두 번째, 만약에 방류에 문제가 있다면 즉각 중단한다, 받아들여졌습니까?]
[박진/외교부 장관 : 네.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