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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집 건너 한 집꼴' 전세사기…'건축왕' 일당 2822채 쓸어 담았다

입력 2023-04-19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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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쇼핑하듯 샀다 >

쇼핑하듯이 산 건 바로 집입니다.

앞에서 리포트로도 소식 전해드렸는데, '건축왕' 남모 씨 관련 이야기입니다.

저희 취재진이 남 씨 측이 보유한 주택 전체 목록을 확보했습니다.

그런데, 남 씨와 가족, 측근들이 가진 게 모두 2천 822채라고 합니다.

[앵커]

2천 채가 넘는다고요? 아니 200채나 20채만 있어도 상당한 건데 대단하네요.

[기자]

인천 미추홀구 일대를 중심으로 50명이 명의를 쪼개 보유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CG로 정리해봤는데요.

일단 남씨 본인 명의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170채인데, 빙산의 일각입니다.

남씨가 대표를 맡은 회사들 관계자가 515채, 여기에 남 씨 딸도 135채나 있었습니다.

이것만 합쳐도 800채죠. 명의를 나누어 가진 것으로 파악된 걸 다 합치면 2천822채이고 은행 대출금 등으로 걸려있는 근저당이 무려 3천335억 원입니다.

[앵커]

입이 다물어지지 않네요. 규모 자체가 상상이 안 가요.

[기자]

피해자 대책위에서 자체 조사한 숫자라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 피해 규모는 이보다 더 클 수도 있고요.

저희 취재진이 현장에 직접 가봤더니 반경 100m 안에 피해를 본 게 9곳이나 있었습니다.

아파트와 빌라, 오피스텔이었습니다.

그 동네에선 한 집 건너 한 집꼴로 피해를 봤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인터뷰 들어보시죠.

[A씨/전세사기 피해자 : 이 동네 안에서만 벌써 저희 두 동, 이쪽 두 동, 여기 한 동 해서 다섯 동이 있고. 엄청 많아요. 가시다가 '나홀로 아파트가 있네' 하면 거기는 '경매당했구나' 생각하시면 될 정도…]

[캐스터]

아니 저는 이해가 안 갑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 수가 있는 거죠?

[기자]

전세사기는 보통 보증금을 돌려막는 수법을 씁니다.

그래서 적은 돈으로 여러 채를 가질 수 있는데, 남 씨 일당은 더 했습니다.

건축업자라는 점을 활용해 은행 대출을 많이 받았던 겁니다.

새집을 지을 때 기존에 가진 집을 담보로 돈을 빌렸습니다.

은행 근저당은 전세금보다 변제 순위가 앞서거든요.

그래서 남 씨에게 당한 피해자 가운덴 보증금을 한 푼도 못 돌려받는 이들이 다른 곳 피해자보다 훨씬 많다고 합니다.

[앵커]

정말 문제입니다. 피해자들은 전국대책위원회를 만들고 좀 더 실질적인 구제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정부에 요구했는데요. 어떻게 될지 이후로도 또 소식 전해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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