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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알생] 늘어나는 노키즈 존? 속속 생겨나는 '케어키즈존', '키즈오케이존'

입력 2023-03-12 18:53 수정 2023-03-12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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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식당이나 카페에서 어린이의 출입을 제한하는 '노키즈존'. 하지만 요즘 출산 장려 시대에 맞춰 노키즈존의 대안을 제시하는 가게와 지자체가 늘고 있습니다. '케어 키즈 존'부터 '키즈 오케이 존'까지,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요? < 우리가 알고 싶은 생활경제 >에서 알아봤습니다.

송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연희동의 한 카페, 문 앞에 '케어키즈존'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자녀와 함께 올 경우, 부모가 적극 돌봐달라는 뜻입니다.

이곳은 애초 안전상 이유로 어린이 손님은 받지 않는 '노키즈존'으로 운영해오다 지난해 여름 방침을 바꿨습니다.

[정지호/'케어키즈존' 카페 운영 (서울 연희동) : 멀리서 오신 가족분들이 노키즈존이라는 이유 때문에 다시 돌아가는 걸 보고 너무 안타깝기도 해서…]

아이와 함께 온 손님들은 환영합니다.

[박지안/서울 북가좌동 : {여기 오니까 뭐가 좋아요?} 사진도 찍고 빵도 먹고 그러니까 좋아요.]

'노키즈존'은 2014년 식당에서 다친 아이에게 식당 주인이 일부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온 후 빠르게 늘었습니다.

전국에 400곳이 넘습니다.

인권위는 2017년 '노키즈존' 운영이 아동에 대한 차별행위라고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영업상 자유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허석환/서울 북가좌동 : 식당에서도 기저귀를 간다든지 그런 불편한 경우가 많이 생기는 것 같아요. 그래서 노키즈존 그런 게 (문제가 되지 않았나…)]

[김광현/경기 남양주시 다산동 : 장애인을 차별해선 안 되듯이 아이들이라고 해서 그런 출입을 차별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최근엔 '노키즈존'의 대안을 찾는 가게들이 늘고 있습니다.

'케어키즈존'이나, 아이를 방치하는 부모는 허용하지 않겠다는 '노배드패런츠존'도 그중 하나입니다.

['노배드패런츠존' 카페 운영 : 저렇게 완곡하게라도 쓰여 있으면 사람들이 지나가다 보고 조금 조심하게 되고 하니까요.]

지자체들도 해법찾기에 나섰습니다.

서울시는 부모와 어린 자녀가 함께할 수 있는 '키즈오케이존'을 현재 340여곳에서 올해 500곳까지 늘리기로 했습니다.

키즈 오케이존에 동참한 이 가게는 테이블마다 꼬마 손님들이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크레파스도 뒀습니다.

[박석원/'키즈오케이존' 음식점 운영 (서울 청파동) : 아이 손님이 막 뛰어다니는 경우도 저희 매장도 있었어요. 이 종이와 크레파스를 놓았는데 이 테이블 안에서 집중을 할 수 있게 하더라고요.]

제주도의회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노키즈존 금지'를 조례로 아예 법제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달 토론회도 열렸는데 조례로 제정될지는 아직 불투명합니다.

'노키즈존'을 둘러싼 다양한 해법 찾기가 이뤄지는 가운데, 근본적인 시각 변화가 먼저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택광/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 (노키즈존에) 대항해서 예스키즈존이나 이런 걸 만든다고 하더라도 궁극적으론 어린이를 선별의 대상으로 본다는 것 그 자체가 보편적 인권 사상에 어긋나는 거죠.]

어른들의 눈으로 아이들을 '예스'와 '노'로 구분 짓는 생각부터 깨야 한다는 겁니다.

(화면제공 : 제주도의회·네이버 블로그 '희뿌' '산책하는 백구' '쏘쥬')
(영상취재 : 전건구 / 인턴기자 : 송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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