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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알생] "소줏값 6천원은 부담" vs "임대료 부담 녹인 가격"

입력 2023-02-26 18:12 수정 2023-02-26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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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정부가 직접 나선 건 그만큼 소줏값에 시민들의 반응이 민감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출고가는 10원 단위로 오르는데, 식당 판매가격은 천원씩 뛰다보니 불만이 큰건데요. 우리가 알고 싶은 생활경제에서 '6천원 소주 가격'을 분석해봤습니다.

송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소주 한 병에 맥주 한 병, 요즘 식당에서 소맥 사 먹을 때 만원으론 부족한 곳이 많은데요.

그런데 이 술 가격도 가게마다 차이가 큽니다.

서울 창동의 이 닭한마리 가게 소주 값은 3천원입니다.

그나마 지난해 초까지는 2천원만 받았습니다.

가게 주인은 단골이 많아 가능한 일이라고 말합니다.

[황인옥/서울 창동 음식점 사장 : 별 홍보 없이 다 이렇게 우리 집에 와서 맛있게 잡숴주시고 저 문을 밀고 들어오는 우리 집 손님한테 그대로 내가 베풀어야 되겠다…]

반면 서울 외식업소 소주 한병 평균 가격은 약 5천원, 물가 비싼 서울 강남 일대에선 이미 6천 원씩 받는 가게가 많습니다.

만원이 넘는 곳도 있는데 지난해 초, 소주 회사들이 출고 가격을 60~80원가량 올리자 판매가를 천원씩 올린 가게가 적지 않습니다.

[강태욱/경기 용인시 보정동 : (출고가 오른 것의) 10배 정도 올리는 건 좀 과도하지 않나.]

그래서 병에 6천원인 소주 가격을 뜯어 봤습니다.

원가는 대략 550원.

여기에 세금이 붙어 약 1200원에 출고됩니다.

도매상이 물류비와 인건비 마진 400원을 더해 식당에 공급하는 가격은 약 1600원.

남는 4400원가량이 가게 몫입니다.

가게 주인들은 고물가에 어쩔 수 없다고 말합니다.

[이자카야 사장/서울 강남구 (소주 판매가 6천원) : 임대료, 공공요금, 인건비 다 올라갔는데 그걸 이제 뽑을 길이 없는 거예요. 음식값을 갑자기 또 막 올리자니 손님들 반발이 있고 결국 술에도 조금씩 같이 녹일 수밖에 없었던…]

[장어구이 가게 사장/서울 강남구 (소주 판매가 6천원) : 술을 팔아야지 우리가 조금 돌아가는 편이거든요.]

주 메뉴인 음식 가격을 계속 올릴 수가 없어서 가격 인상 분을 결국 술값에 나눠 지우고 있다는 겁니다.

코로나로 창업을 미뤄오던 고급 음식점들이 지난해 줄지어 문을 열면서 소줏값 상승을 이끌었단 분석도 있습니다.

한 빅데이터 기업이 월별 소줏값 추이를 분석했더니 코로나 방역 조치가 해제된 지난해 3월을 기점으로 인상 폭이 가팔라졌습니다.

[주시태/나이스지니데이타 실장 : 오마카세를 비롯한 고급 음식점들이 2022년 3월경에 많이 나타났어요. (여기서) 7천원, 8천원, 6천원 이런 가격대의 소주를 팔기 시작하니 (주위 가게도) 따라 올리는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하지만 시민들은 이런 상황이 달갑지 않습니다.

[김남용/서울 대조동 : 인건비 빼고 다 올랐다고 얘기하는데 1천원은 저는 소비자 입장에선 굉장히 아쉽다고 생각합니다. (더 오르면) 다른 술을 마시거나 뭐 집에서 따로 먹거나…]

(영상디자인 : 송민지 / 인턴기자 백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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