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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알생] 전용 코스요리에 온천까지…커지는 반려동물 시장의 '명암'

입력 2023-03-05 18:45 수정 2023-03-05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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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출산과 1인 가구 증가와 더불어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펫팸족'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강아지를 위한 전용 코스 요리부터 테마파크, 온천까지 반려동물 시장도 진화하고 있지만, 정작 반려동물이 아플 때 지원받을 수 있는 방안은 제한적입니다.

우리가 알고 싶은 생활경제, 송지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반려동물 두 마리와 함께 사는 맞벌이 부부 이은혜씨, 강아지 생일을 맞아 강아지 레스토랑을 찾았습니다.

주문한 요리는 양식 코스.

수프부터 소고기 스테이크, 후식으로 나온 푸딩에 카푸치노까지 모두 강아지를 위한 요리입니다.

[이은혜/서울 천호동 : 저희도 어디 가서 스테이크 하나 먹으려면 2만원씩 3만원씩 하잖아요. 특별한 날에는 제가 좀 더 돈을 쓰더라도 맛있는 걸 먹여주고.]

한식 코스를 고르면 비빔밥이 나오고, 보호자의 메뉴와 비슷하게 만든 커플 메뉴도 있습니다.

[이윤희/강아지 레스토랑(서울 오금동) 대표 : 반려동물 동반 가능한 레스토랑은 많은데 정작 아이들을(반려견을) 위한 레스토랑은 없더라고요.]

우리나라 국민 네 명 가운데 한 명은 반려동물을 키웁니다.

특히 저출산 추세 속에 이은혜 씨 가족처럼 아이 대신 반려동물을 키우며 사는 이른바 '딩펫족', 이들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도 늘고 있습니다.

강원도 춘천에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반려견 테마파크입니다.

보시면 이렇게 반려견들이 목줄 없이 뛰어놀 수 있습니다.

약 10만 제곱미터, 축구장 14개 크기로 올여름엔 보호자와 강아지가 함께 놀 수 있는 워터파크도 문을 엽니다.

[김태국/서울 가산동 : 풀어놓을 데가 많이 없으니까 이렇게 넓은 데를 찾기가 쉽지 않거든요. 뛰어노는 것 보면 저도 (스트레스가) 풀리고 강아지도 기분 좋아하는 것 같아서 너무 좋습니다.]

개와 인간이 맺은 인연의 역사 등을 보여주는 강아지 박물관은 단순 놀이시설을 넘어섭니다.

국내 반려동물 산업 규모는 점차 커져 2027년 6조원까지 지금보다 배로 늘어날 걸로 추정됩니다.

강아지 전용 온천이나 호텔에서 함께 즐기는 펫캉스, 전용 내복과 러닝머신을 파는 업체까지 등장했습니다.

해외에선 반려동물에게 재산 증여까지 이뤄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KB국민은행이 비슷한 신탁 상품을 운영 중입니다.

보호자 사망 뒤 새 부양자에게 반려동물을 돌볼 자금을 주는 겁니다.

하지만 사각지대는 여전합니다.

의료비 부담이 커지면서, 정부와 업계가 '펫보험'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가입률은 0.8%에 그칩니다.

[안은경/서울 신천동 : 족발뼈를 잘못 먹고 (동물병원에) 간 적 있는데 처방은 그냥 유산균이나 소화제밖에 없었거든요. 그런데도 그때 한 이십만원 넘게 엑스레이 비용만 (나왔어요.)]

저조한 동물등록과 최소 월 3만원이 넘는 비싼 보험비, 표준화된 진료체계가 없는 점 등이 걸림돌로 꼽힙니다.

[김경선/보험연구원 연구위원 : 병원별로 다른 질병명과 진료용어 코드를 표준화하고, 이를 동물병원이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법과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습니다.)]

(영상그래픽 : 장희정·김지혜 / 인턴기자 : 송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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