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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우크라 전쟁터 둘러보세요"…1인당 7만원 '가이드 투어' 논란

입력 2022-08-23 14:41 수정 2022-08-2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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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의 한 여행사가 우크라이나의 전쟁터를 둘러보는 관광 상품을 출시해 논란입니다.

최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여행사 '비짓 우크라이나(Visit Ukraine)'는 지난 7월 전쟁으로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의 도시를 둘러보는 가이드 투어 상품을 내놨습니다.

이 상품은 1인당 50유로(약 6만6000원)로, 러시아 침공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본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등 여러 도시를 관광합니다.

참여자들은 폐허 속 불에 탄 군용장비와 폭탄 잔해를 가까이서 둘러볼 수 있습니다. 또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공습 위험에 대비해 투어 전 가이드에게 긴급 대피 요령 등을 교육받습니다.

한 번에 10명 이하의 인원만 참여할 수 있으며 3~4시간 동안 투어가 진행됩니다.

상품 출시 후 150건 이상 예약이 이뤄졌고 이 가운데 15건은 미국인이 예약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사진=비짓 우크라이나(Visit Ukraine) 홈페이지 캡처〉〈사진=비짓 우크라이나(Visit Ukraine) 홈페이지 캡처〉
안톤 타라넨코 비짓 우크라이나 대표는 "우리 투어는 사망, 재난, 파괴의 장소로 방문객들이 몰리는 다크 투어리즘(Dark Tourism)과는 다르다"면서 "이 투어는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저항 정신을 보여주며, 전쟁 중에도 삶은 지속된다는 것을 세상에 알릴 기회"라고 주장했습니다. 다크 투어리즘은 전쟁, 학살 등의 잔혹한 참상이나 재난과 재해가 발생한 공간을 둘러보는 관광을 말합니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는 현재 여행경보 4단계인 여행 금지령이 내려진 상태입니다. 우크라이나 여행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타라넨코 대표는 "파괴된 도시와 저항하는 사람들을 보기 원한다면 꼭 방문하라"며 "키이우는 이제 방문하기 쉽고 안전한 곳"이라고 추천했습니다. 비짓 우크라이나는 투어 수익을 전쟁 난민 지원에 사용할 방침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 관광 상품은 우크라이나 정부의 공식적인 승인조차 받지 못한 채 운영되고 있습니다.

마리아나 올레스키브 우크라이나 관광개발청 위원장은 "현재는 우크라이나를 방문하기에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라며 "우크라이나의 승리로 전쟁이 끝났을 때 사람들을 우크라이나로 초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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