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손을 잡고 지하로 이어지는 계단을 내려갑니다.
그동안은 온라인으로 수업을 받았지만, 오랜만에 학교에 가는 겁니다.
[마리나 프리코드코/학부모]
"이제 1학년인 제 아들은 거의 축제처럼 생각하고 있어요. 온라인이 아니라 실제로 같은 반 친구를 만나고 놀 수 있게 됐어요."
국경 근처, 우크라이나 동북부에 위치한 하르키우에서 최초로 특수 지하학교가 문을 열었습니다.
지하 6미터에 있는 이 학교는 총 900명까지 수용할 수 있게 설계됐습니다.
공습 경보 대신 수업 종이 울립니다.
더이상 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 수업을 멈추지 않아도 됩니다.
좁지만 춤을 출 수도 있고, 친구들과 급식도 먹을 수 있습니다.
창문이 없어 답답하고 운동장도 없지만 학생들 표정은 밝습니다.
러시아와의 전쟁이 시작된 이후 우크라이나의 교육시설은 3000여 곳 넘게 폭격 피해를 입었습니다.
하르키우시는 앞으로 이런 학교를 3곳 더 지을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