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록 조건은 달았지만 이재명 후보가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특검을 수용하겠다고 말한 건 처음입니다. 최근 정체된 지지율을 고려한 국면 전환용 발언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고승혁 기자입니다.
[기자]
이재명 후보가 조건부로 특검 수용 가능성을 언급한 건 최근 지지율과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이틀 전(8일) 발표한 JTBC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보다 지지율이 10%p 낮게 나오는 등 여러 여론조사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민주당에선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결정적 요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대장동 의혹을 아무리 설명해도 해소가 잘 안 된다"며 "측근 의원그룹인 7인회 내부에서도 특검 가능성이 거론된다"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후보의 고발사주 의혹과 저축은행 부실수사 의혹에 대한 특검도 전부 받겠다며 당장 특검을 구성하자고 압박했습니다.
[허은아/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검찰의 대장동 수사는 이미 미진했습니다. 민주당과 이 후보는 즉각 특검을 수용해야 할 것입니다.]
대선까지 남은 기간은 넉 달.
현실적으로 가능한 선택지는 '상설특검'입니다.
국회 의결 혹은 법무부 장관의 판단으로 구성할 수 있고 대통령이 특별검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한 2명 중 1명을 특검으로 임명합니다.
추천위원 7명 중 정부와 여당 몫이 4명이어서 상설특검은 여당에 불리하지 않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그러나 민주당은 현 시점에선 특검이 우선 순위는 아니라고 했습니다.
이 후보가 특검을 거론했지만, 검찰 수사가 미진할 경우란 조건을 명확히 했습니다.
전면적 특검 수용은 아니라는 겁니다.
[신현영/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 검찰 수사가 미흡한 경우에는 특검도 여야 합의하에 검토해 볼 수 있다라는 여지를 말씀하신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너무 확장한 해석을 하시진 않으셨으면 좋겠고요.]
(영상디자인 : 최수진·박상은·김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