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이틀간 저희는 대장동 의혹의 핵심, 남욱 변호사와의 인터뷰를 전해드렸습니다. 드러난 의혹이 더 구체화된 게 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주장도 있습니다. 그만큼 파장이 컸습니다. 이 인터뷰가 나간 뒤 또 다른 핵심인물 김만배 씨는 몇 가지 내용을 반박했습니다. 오늘(14일) 뉴스룸은 두 '키맨'이 충돌하는 지점을 짚어보겠습니다. 그에 앞서 김만배 씨 '구속 심사' 소식부터 들어보겠습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오효정 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오 기자, 오늘 심사에서 검찰과 김만배 씨 측이 치열하게 다퉜다면서요?
[기자]
오늘 심사는 오전 10시 반쯤 시작해서 두 시간 반만에 끝났습니다.
빨리 끝난 것처럼 보이지만, 공방이 치열한 공방이 오갔는데요.
양측은 PPT 자료를 통해 자신들의 주장을 압축해 설명했습니다.
검찰은 김 씨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의 공범이고, 이번 사건이 뇌물이 오간 부패사건이란 점을 강조했습니다.
반면 김씨 측은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손해를 본 것도 없고 뇌물을 준 적도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김 씨는 지금 서울구치소에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앵커]
검찰이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을 중요한 증거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이를 두고 신경전이 벌어졌다면서요?
[기자]
검찰이 오늘 법정에서 이 녹취파일을 틀려고 했습니다.
검찰에겐 수사의 출발점이 된 이 파일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특히 파일 속 김씨의 목소리와 대화내용, 분위기 등을 통해 김씨의 주장에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부분을 강조하려 했던 걸로 보여지는데요.
김씨 측의 반발이 거셌습니다.
앞선 조사에서도 정영학 녹취록 자체가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던만큼 재판부에 불필요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반발한 겁니다.
결국 재판부가 녹취록을 변호인에게 제시만 하도록 조정했다고 합니다.
[앵커]
구속 여부를 결정하는데, 뇌물 혐의가 중요해보일거 같은데요. 그 부분에 대한 주장은 어떻게 부딪혔습니까?
[기자]
검찰은 일단 곽상도 의원 아들에게 준 50억원과 유 전 본부장에게 주기로 약속한 700억원을 모두 뇌물이라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 전 본부장에게 건네진 5억원에 대해 법원이 어떻게 판단할지가 중요한 포인트인데요.
우선 김씨 측은 곽 의원 아들에 준 건 산재에 따른 보상 차원이라는 입장입니다.
또 유 전 본부장에게도 뇌물을 준 적이 없고, 검찰이 주장하는 5억원은 남욱 변호사에게 건네진 4억원을 잘못 알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