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5.18 피해자 단체와 시민들은 법원 앞에 모여서 전두환 씨를 규탄했습니다. 전씨를 '민주주의의 최대 수혜자'라고 표현했고, 사죄와 엄벌을 촉구했습니다.
임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낮 12시 40분쯤 수십 대 경찰 차벽 사이로 전두환 씨가 탄 차량이 들어섭니다.
법원 관계자들은 달걀 등이 날아들 것에 대비해 투명 우산을 펼치고 엄호합니다.
전 씨가 들어오는 길목인 법원 후문 300m 거리는 경찰 차벽으로 완전히 통제됐습니다.
법원 출입구에도 수백 명의 경찰이 배치돼 충돌에 대비했습니다.
[광주시민 : 이렇게 경찰관들이 비호하고 있습니다. 이게 광주의 현실입니다.]
법원 앞에서는 5.18 피해자 단체들이 마이크를 들고 전씨의 진정성 있는 사죄를 촉구했습니다.
[정동년/5·18기념재단 이사장 : 민주주의 최대 수혜자 전두환을 적법하게 재판하라.]
5.18 피해자 단체 측은 전씨의 불성실한 태도를 비판했습니다.
[김정호/변호인 (고 조비오 신부 유족 측) : 사실 형사 피고인이 법정에 출석하는 것이 주요 뉴스가 되고 있는 현실이 되게 슬프고 안타깝다고 저는 생각이 들고요.]
고 조비오 신부 조카 조영대 신부는 5.18 당시 군부 가담자들의 양심고백을 요청했습니다.
[조영대/신부 : 역사 앞에서, 국민 앞에서 무거웠던 양심을 털고 이제는 양심 고백해 주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앞서 1심 재판에서 전씨 측에 유리하게 증언한 5·18 당시 육군 제1항공여단장 송진원씨는 지난주 위증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5.18 단체와 광주 시민들은 재판을 마치고 나오는 전두환 씨를 향해 거칠게 항의했습니다.
[살인자! 살인자!]
[이명자/오월어머니집 관장 : 죽을 날도 얼마 남지 않은 전두환이 끝까지 버티고 있는 것은 광주시민과 오월단체들이 용서를 못 할 것입니다. ]
오늘(9일)도 사과 한마디 없이 떠난 전씨를 본, 시민들은 재판부를 향해 빠르고 공정한 재판을 호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