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제 나흘 뒤면 세월호 참사 7주기입니다. 희생자 유가족들은 어제(11일) 세월호 선체가 있는 목포신항, 그리고 진도 팽목항을 찾아 추모식을 열었습니다. 세월호를 잊지 않고 있는 시민들도 이 자리에 함께했습니다. '언제까지 세월호냐?'는 물음엔 분명하게 답했습니다.
이가혁 기자가 그 목소리를 담아 왔습니다.
[기자]
밤새 달려 목포에 왔습니다.
[김정해/고 안주현 학생 어머니 : 안 보고 싶었는데 그래도 봐야 될 것 같아서. 모양이 좀 이렇게 녹슨 것도 그렇고 마음 아프고.]
배를 마주 보고 아이들의 단체 사진이 걸려 있습니다.
[김정해/고 안주현 학생 어머니 : 평소에 브이 표시하고 사진 찍는 거 좋아했어요.]
'아직도 세월호 타령이냐'는 이들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은지 물었습니다.
[김정해/고 안주현 학생 어머니 : 그런 얘기가 아직 나온다는 건 아직까지 대한민국이 변화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요. 7주기가 아니라 8주기, 9주기, 10주기가 되더라도 저희는 끝까지 할 것입니다.]
[오홍진/고 오준영 학생 아버지 : 문재인 정권이 4년이 넘어가고 있잖아요. 남은 기간이 1년 남짓 남았는데…이 정권에서 이제 마무리를 지어야죠. 세월호 참사의 진실규명…]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과 비슷한 또래인 대학생들도 이곳을 찾았습니다.
[김진경/대학생 : 기사 댓글만 봐도 지겹다는 이야기들이 많잖아요. 화도 나고 기억한다는 것에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는데 그걸 항상' 왜?'라고 물어보는 것도 이상한 것 같아요.]
진도 팽목항.
팽목기억관은 바닷바람 속에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희생자 유가족들 : 엄마·아빠랑 같이 왔어? 아이고 착해라. 한번 봐봐 형·누나들.]
[류홍재/초등학생 : 다 침몰했을 때 아무것도 모르고 그 방, 객실 안에 있을 때 그때가 제일 슬펐어요.]
7년 전 희생자들이 뭍으로 올라왔던 이곳 팽목항은 이렇게 공사를 하면서 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을 찾은 시민들은 그리고 남은 가족들은 변함없이 기억하고 행동하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영상그래픽 : 박경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