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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썰] "출소 석 달, 이상 무" 조두순 전담보호관찰관 단독 동행 인터뷰

입력 2021-03-12 18:02 수정 2021-03-13 06:22

"초반 관찰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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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관찰 마무리"

아동성범죄자 조두순이 출소한 지 오늘(12일)로 꼭 석 달이 됐습니다. 지난해 12월 12일, 서울남부교도소에서 조두순을 데리고 나온 사람, 경력 8년 차인 손동우 안산보호관찰소(법무부 산하 안산준법지원센터) 전담보호관찰관입니다.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그가 처음 입을 열었습니다. 출소 석 달이 된 지금, 초반 관찰이 어느 정도 마무리됐고 라포(친밀감 및 신뢰관계)가 생겼다고 합니다. JTBC가 손 관찰관을 지난 9일 만났습니다. 협조를 받아 안산 사무실과 조두순 자택 앞을 동행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나눈 수많은 대화 중 공개 가능한 내용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했습니다. 분량이 길지만 궁금증을 풀어드리려 가급적 덜지 않았습니다. 뉴스룸 리포트에서 담지 못한 이야기들, 중복되는 이야기도 그대로 담았습니다.

아래는 기자와 손 관찰관과의 일문일답입니다.
JTBC 뉴스룸 리포트 갈무리JTBC 뉴스룸 리포트 갈무리

■조두순 면담하고 종일 행동관찰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나요?
=출근하면 당직자를 통해 특이사항이 있었는지 먼저 파악합니다. 저희 시스템을 열어서 혹시 이동한 게 있었는지 파악하고요. 그 다음에 현장인 주거지 앞에서 하루 종일 행동관찰을 합니다.

-돌아다니시지는 않네요?
=저희들은 경찰과는 다르게 대상자의 현 위치, 항상 근거리에서 행동관찰을 하고 움직임이 있으면 바로바로 현장에서 조치해야하기 때문에 외출하지 않는 한은 현장 위치를 고수합니다. (조두순이) 작년에 한 번 외출했듯 외출하면 바로 따라붙어서 특이행동을 하는지, 어디를 가는지 바로 경찰에 얘기해서 대상자를 함께 따라가면서 재범을 예방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주로 차에서 대기하시는 건가요?
=그렇죠. 저희들이 기획할 때도 현장 중심으로 하자고 방침을 세웠습니다. 아침에 출근해서 밤새 위치가 있었는지 먼저 파악한 다음 바로 현장으로 와서 대기합니다. 경찰이나 청원경찰은 주민 보호나 돌발 상황 등에 대응하지만 저희들은 조두순이 외출하는지 행동을 관찰하고 있기 때문에 자리에서 벗어나는 일 없이 항상 건물 출입구를 주시하면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야근할 때는 주로 무엇을 하시나요?
=저희 팀이 12명이 있어서요. 6일에 한 번씩 야근합니다. 관제근무자, 조두순 전담팀 당직자 등이 돌아가며 밤새 지키고 있습니다. 야간, 새벽시간 이런 때가 취약시간이라 밤에 혹시 외출하나 동정을 살펴보고요. 특히 외출제한이 밤 9시부터 다음날 새벽 6시까지기 때문에 골든타임이 9시입니다. 새벽 6시부터 밤 9시까지 집중적으로 현장에서 동태를 관찰하면서 일하고 있습니다.

■관용차 부족해 개인 차로 이동

-평소 면담하러 갈 때도 직접 차를 운전해서 가시나요?
=네. 관용차가 부족해서 거의 하루 종일 여기(조두순 주거지 앞) 있으니까 제 차를 가지고 다닙니다.

-현장 나갈 때 꼭 가지고 나가는 물건, 필수품이 있나요?
=제 개인 휴대전화가 경찰청 SOS 원터치에 등록이 돼 있습니다. 사정이 있을 때 112를 누르면 바로 조두순 사건으로 인지하고 출동하거든요. 그렇게 연결돼있기 때문에 모바일을 꼭 가지고 나옵니다.

-자기보호는 어떻게 하시나요?
=저는 그런 것 걱정하지 않습니다. 물론 범죄 내용이 좋지 않지만 담당자와는 라포가 많이 형성돼 있고 과격한 행동을 할 거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평소에도 걱정하지 않고 주거지에 들어갈 때도 아무 걱정하지 않고 들어가고 있습니다.

-조두순을 감독하면서 경보가 울린 적이 있었나요?
=있기는 있었는데 서울관제센터에서 확인 차 왔습니다. 혹시 외출했냐, 저희들이 보고 있는데 현장은 어떻냐 공유차원에서 연락 온 적은 있었습니다. 우리도 현장에서 다 보고 있다, 외출한 적 없다고 정보를 공유한 것이지 외출해서 울린 건 아니었습니다.

■면담 길게는 1시간…호칭은 '조두순 씨'

-보통 몇 분 정도 면담하고 보고서는 얼마 분량으로 작성하시나요?
=면담은 그날그날 다릅니다. 어떤 날은 짧으면 한 10분. 거의 매일 만나서 어떤 날은 할 말이 없는 경우도 있어요 사실은. 주변 상황과 생활을 질문하면 질문할 게 없죠. 그러면 일부러라도 만듭니다. 만든다는 게 무슨 의미냐면 심리적인 부분, 내적 부분을 들여다봐야 하기 때문에. 겉으로 보이는 환경적인 것만 봐선 지도·감독에 대한 깊이가 없기 때문입니다. 내면에 있는 걸 끄집어내기 위해 유도질문도 하고 돌려 질문해서 이끌어내는데 그런 건 (대상자가) 굉장히 싫어합니다. 그런 건 매일 할 수 없고요. 오늘은 이런 주제를 한 번 파악해보고 싶다 하면 제가 언급하면서 자연스럽게 바깥 부분부터 안으로 좁히며 질문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어떤 때는 한 40분, 이 정도 시간을 할 때도 있고요. 1시간 한 적도 있고요. 1시간 안에는 물론 사적인 대화, 예전에 어디서 살아서 무슨 행동을 했고 무엇이 재미있고 이런 것까지 에둘러서 같이 면담하다 보면 1시간 정도 하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면담하고 오면 바로 시스템에 입력을 합니다. 분야별로 심리적인 행동관찰을 한 부분, 사실적인 부분, 어떤 것을 지도했고 어떤 계획이 있는지, 제가 느낀 점 등을 체계적으로 입력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호칭은 어떻게 하나요?
=그냥 조두순 씨라고 합니다, 저는.

-면담 시간대는 특별히 정해지지 않은 건가요?
=그렇습니다. 시간을 정해놓고 가면 효과가 반감되기 때문에 불특정 시간에 저희가 가고 싶은 때 일방적으로 가고 있습니다. 거기에 대한 거부감도 없고요.

-조두순을 만나러 오는 사람들이 많나요?
=많죠. 많았었는데 지금 가정에서 안 나가는 부분이 있고요. 또 하나 특징이 있다면 다른 사람과 대면을 극히 싫어합니다. 담당자를 동행하지 않으면 다 거부를 합니다. 최근엔 이게 더 심해져서 동행도 안 된다. 유일하게 소통할 수 있는 건 담당자인 저밖에 없는 상태거든요. 다 거부하고 만나지 않고 있습니다.

■조두순 "담당자 외 아무도 안 만나겠다"

-역으로 조두순이 당부한 말이 있었나요?
=조두순이 저한테 원하는 건 '다른 사람을 만나고 싶지 않다'. 만약 세상 일이 궁금하거나 처리할 일이 있으면 저를 통해서 하고 싶다. 담당자만을 끝까지 믿고 따르고 7년을 아무 일 없이 지내겠다. 이런 의지를 계속 보이고 있거든요. 긍정적인 자세도 많고요. 물론 세세히 들어가 보면 굴곡은 있지만 대체로 저를 믿고 잘 하겠다는 의지를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처음 조두순과 나눈 대화 내용 기억나세요?
=교도소에 있을 때 처음 봤기 때문에 출소한 뒤 생활계획을 집중적으로 질문했습니다. 그런 기초 정보가 있어야 처우 계획을 세우거든요. 생활 안정, 직업 등 어떻게 안정을 시킬까 이런 것에 초점을 맞추고 질문하고 파악했습니다.

-라포 형성을 위해 많이 노력하셨겠습니다.
=많이 했죠. 사전면담부터 시작했는데 교도소 있을 때부터 제가 갔지 않습니까. 조두순이 저한테 친밀감을 많이 보이더라고요 처음부터. 그 뒤로 지금까지는 그래도 담당자를 많이 따르고 있거든요. 라포는 자주 만나는 것도 있지만 생각 같은 것, 옛날에 이 사람이 생활한 부분을 공유하고 공감해주는 부분을 많이 했습니다. 개인적인 얘기도 많이 했고요. 옛날 사람이긴 하지만 예전에 있던 일에 대해서 같이 대화가 되니까. 이런 사람 저런 사람을 많이 지도하다보니까 이 사람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야겠다 의도적으로 하는 건 아니고, 자연스럽게 이 사람이 어떤 부분을 원하고 어떤 부분을 싫어하는 걸 구분해서 접근한 것이 라포 형성에 도움이 됐지 않나 생각합니다.

-알코올 의존 증세가 있어 우려가 큰데, 지금은 염려할 사항은 없나요?
=예, 그렇습니다. 알코올만은 제가 가장 주안점을 두고 (감독)하는데요. 술을 마시면 더 이상 세상에 살 수 없다, 술 만은 안 된다. 이렇게 처음부터 많이 얘기했고요. 본인도 술을 마시면 무너진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술은 스스로도 많이 자제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저도 수시로 그런 내용을 교육해서 술은 전혀 입에 대지 않고 있습니다.

-면담 과정에서 특이사항은 없는 것인지요?
=면담은 물론 생활 파악한 지 3개월 됐기 때문에 웬만한 정보는 다 알고 있고요. 이제는 내면, 심리적인 부분. 특히 주거지 내에서만 생활하다 보니 거기서 오는 어떻게 보면 싫증이랄까 지루함 이런 것 때문에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없는지를 면담할 때 많이 살피고 있습니다.

-연락이 끊긴 적은 없지요?
=네네. 제 전화는 잘 받고 있고 면담 거부한 적 없고요, 잘 하고 있습니다.

■심리치료 아직…이달 중 재범방지추진협의체 열려

-대화 내용을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시기 어렵겠지만 대화 소재는 어떤 건가요. 심리 공부도 따로 하시나요?
=직원 중에 전문가가 있습니다. 제가 면담하면서 발견한 상황에 대해서 수시로 질문합니다. '이런 것은 어떤 상황이냐, 어떤 상태냐'. 도움 받은 부분까지 다 종합해서 프로그램 방향을 정하고 있습니다.

-아직 심리치료 시작을 안 했잖아요. 언제부터 받게 됩니까?
=저희들 목표가 봄이 되면, 출소 3개월 정도는 관찰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왜냐하면 이 사람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많이 축적해야 하고 심리상태, 어떤 행동 특성이 있는가. 범죄 징후, 어느 방향에서 위험성이 가장 큰가 등을 파악할 시간을 3개월 정도 둔 것이고요. 지금은 어느 정도 파악됐다 생각돼서 저희들이 작년에 구성한 재범방지추진협의체를 이달(3월) 중에 개최해서 그 자리에서 어떤 방향으로 심리치료프로그램을 할 건지 정하기로 예정돼 있습니다.

-재범방지추진협의체에는 어떤 분들이 참여하나요?
=정신과 전문의가 포함되고요. 경찰서 여청과장, 상담 전문가 등 위원 8명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지도·감독 한 달에 112번

-법무부에 따르면 조두순에 대한 지도·감독이 월 평균 112회라고 집계됐습니다. 어떻게 계산된 건가요?
=지침상 면담은 주 4회 이상으로 돼 있습니다. 주 4회 내지 5회 정도 면담하고 나머지는 주거지 앞에서의 행동관찰한 횟수를 모두 더한 수치입니다.

-1:1 관리가 다른 대상자의 전자감독과 어떤 차이가 있나요? 당연히 1:1이 다르겠지만요.
=대면, 즉 지도·감독 횟수가 가장 큰 것이고요. 1:1은 대상자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행동관찰을 하고 대상자 움직임을 따라 같이 다니는 겁니다. (조두순은) 아직 움직임이 없어서 그런 것은 아직 이뤄지고 있지 않습니다.


■외출은 지난해 마트 간 게 유일

-출소 석 달이 됐습니다. 보도된 것처럼 지난해 12월 장 보러 마트에 한 번 나간 것 말고는 특이사항이 없었나요?
=많은 일이 있었죠. 안에서 순수 면담만 한 70회 정도는 한 것 같아요, 현재까지. 면담 과정에서 많은 일이 있었는데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그렇고요. 기분을 맞춰준다는 개념이 아니라 대상자가 심리적으로 안정돼야 그 뒤에 지도·감독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에 안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언가를 강요할 경우에 부작용이 더 크다고 판단했습니다. 워낙 이슈가 컸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예민하거든요. 자신 관련한 얘기가 나오는 것에 굉장히 예민해서 그런 부분은 지도·감독하는 데 참고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성탄절 즈음 첫 외출을 했습니다. 그 날 어떠셨나요.
=12월 24일, 그때 제가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그 전에 저한테 외출하겠다 미리 연락해서 보고를 합니다. 그래서 여기 있으면서 알고 있었고 경찰 전담팀장에게 바로 연락해 오게 했습니다. 나오는 과정부터 마트에서 장 보는 것, 돌아오는 과정까지 동행했습니다. 그때 한 20분 걸렸고요. 살 물건도 다 목록에 적어왔기 때문에 시간도 얼마 안 걸렸고 구매하자마자 바로 귀가했습니다.

-살 것들도 미리 보고했다는 건가요?
=아니요. 물품은 대략 보고했고요. 염려되는 게 술이어서 술을 사는지를 감독했고요. 그때 술을 사지 않았고 자기가 필요한 물품을 사서 바로 귀가했습니다.

■집 앞 관찰관·경찰·초록 불·CCTV 철통보안
(조두순 집 앞에는 주간에 경력 11명, 야간에 경력 7명이 배치되고 있습니다. 경찰 초소와 시청 초소가 마주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근처 차 안에서 보호관찰관 1명이 계속 지켜봅니다.)

-주거지 앞에서 여러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입건된 사람들도 있었죠.
=있었죠. 간헐적으로 지금도 오고 있습니다.

-지금은 주변이 조용하네요. 주민분들이 응원해주시는 목소리도 있을 텐데요.
=예, 그런 것도 많고요. 고생한다고 음료수 가져오시는 분도 있고 지나가면서 고생한다고 말씀도 많이 해주십니다.

-주거지 주변 바닥에 초록 불이 있네요.
=안산시에서도 주민들 보호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가로등 조도를 높였고 CCTV를 추가로 설치했고요. 여기(가로등) 보면 비상벨이 있어요. 주민들을 위한 건데 이걸 누르면 안산도시공사 CCTV 관제센터에서 바로 받습니다. 무슨 일이냐 해서 자기가 위험을 알리면 경찰과 바로 연결돼서 경찰이 출동하는 시스템으로 돼 있고요. 주민편의시설로 공공와이파이가 다 연결돼서 이 근방은 다 무료로 와이파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안전대책으로 도보유도등을 300m 정도로 사방에 다 설치했거든요. 주민들도 처음에는 불안해했는데 지금은 도움이 된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유튜버 등이 오면 주민분들도 나가 달라고 요청해주시고요. 주민들이 불안해하지 않고 조두순 때문에 못 살겠다는 얘기가 안 나오도록 시에서도 많이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코로나 시국에 업무적으로 달라진 게 있나요?
=많이 달라졌죠. 밖으로 나가서 식사한다고 풀리는 건 아니지만 식사를 다 주문해서 먹거든요. 밖으로 나가지 못하니 좀 답답하죠, 직원들도.

■조두순 전담 자원…특별하다 생각 안 해

-조두순을 어떻게 전담하게 되셨나요?
=제가 2019년 7월에 여기(안산보호관찰소)로 왔습니다. 와서 조두순이라는 사람이 출소한단 걸 알고 있었고 전자감독을 맡으면서 제가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때. 후배한테 미룰 순 없고요. 누구나 사실은 싫어할 거예요. 제가 여기서 주무계장, 팀장인데 팀장이 미루는 건 좀 아닌 것 같다고 해서 일단 자원했거든요. 그때부터 계속 준비해왔고 특별한 감흥은 없습니다. 전자감독 대상자 중 한 명으로 저는 생각했고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았고요. 물론 다른 대상자와 달리 굉장히 세세하게 준비한 부분은 있지만 지도하는 데 있어서는 똑같은 대상자 중 한 명으로 보고 시작했습니다.

-가족이나 주변의 염려는 없었나요?
=당연히 있죠. 특히 딸이 맡으면 안 된다 얘기했는데 '그런 염려 없다. 내가 알아서 하니까 걱정마라' 이렇게 안심도 좀 시키고 해서요. 지금은 반대 안 하고 당연히 제가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가족도.

-교대하기 쉽지 않은 업무인데 휴가는 제 때 가셨나요?
=작년에 연가 거의 못 갔죠. 출소 전에 준비하느라 많이 못 갔고요. 올해는 아직 한 번도 안간 것 같은데 가려면 갈 수 있죠. 우리 팀원들이 다 도와주기 때문에 팀원들 믿고 갈 수는 있는데 아직은 자리를 비울 시간은 아니다. 아직은 3개월 밖에 지나지 않아서 조금 더 지나면 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 안산보호관찰소 직원 11명이 총 151명을 전자감독합니다. 직원 중 1명은 최근 휴직했고 1명은 조두순을 전담하고 있습니다. 현재 안산보호관찰소 직원 11명이 총 151명을 전자감독합니다. 직원 중 1명은 최근 휴직했고 1명은 조두순을 전담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전자감독하면서 가장 긴장한 순간이 있었다면요?
=긴장된 건 없었던 것 같아요. 일반 대상자로 보기 때문입니다. 물론 세상, 언론, 시민들은 굉장히 특별하게 여기긴 하지만 아까도 말씀드렸듯 대상자 중 한 명이다. 누구나 다 위험하고 누구나 다 재범 가능성 있고. 저희의 목표는 항상 재범방지고요.

■조두순 보호한다고 항의…주민들 보호하는 것

-출소 당시 시민들의 반발이 거셌습니다. 어떻게 업무를 수행하셨나요.
=현장에 계속 가 있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소리지르고 적대감을 표출하는 걸 많이 봤는데 그럴수록 국민 관심이 거기에 쏠리거든요. 저희들 바람은, 그냥 잊힌 사람으로 생각해주시면 가장 좋겠습니다. 과거에 조두순이란 사람이 있었다 생각하고 관심을 끊어주시면 나머지는 저희들이 하거든요. 철저하게 관리해서 이 사람이 재범하지 않고 사회에 잘 적응하게 하는 몫은 저희들이기 때문에 시민들께서는 믿고 생활해주시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만, 지금도 욕설하고 '너 나와라' 이렇게 하고 카메라로 몰래 찍는 분들이 계신데 현장에 있는 경찰들이 제지하고 계시거든요. 물론 조두순을 보호한다고 항의하시는데 사실은 주민들을 보호하는 거거든요 그게. 주민분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경찰에서도 그런 관심을 끊어주십사 많이 말씀하시더라고요. 잊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조두순이 1:1 보호관찰을 받는다는 점 자체가 주목받았습니다. 짚고 싶으신 부분이 있을까요?
=본부에서도 그렇고 이런 예가 없었기 때문에 이정표처럼 생각되는 것 같습니다. 일대일 보호관찰제도가 물론 전부터 시행돼왔지만 이번처럼 강도높은 일대일은 없었거든요. 다른 기관에서도 아마 저희가 한 부분을 많이 참고할 걸로 생각됩니다. 제가 하나하나 상황을 넣을 때 그런 부분도 염두하고 있거든요. 제가 한 것을 다른 기관에서도 참고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강도높은 일대일 보호관찰제도를 개척하는 마음으로 상황을 넣을 때 정황, 그 날 기분, 감정상태, 제가 느낀 점 등을 자세하게 넣으려 합니다.

-발령이 날 때까지는 관찰관님이 당분간 계속 맡아서 해주실 텐데요. 바람이 있다면요?
=(저까지) 진짜 범죄자로 보면 지도·감독을 할 수가 없어요. 법 감정이야 때려죽인다고 하지만 담당자마저 그러면 튕겨 나가서 재범할 수밖에 없어요. 인간으로 보고 그 방향도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첫째는 법령이겠지만 그런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신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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