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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썰] '외부 행사 학생 동원' 책임자는 학교에...'아이돌 사관학교'의 민낯

입력 2021-02-14 09:02 수정 2021-02-14 14:44

책임자 사임안 담긴 '자구책'...현실에선 지켜지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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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자 사임안 담긴 '자구책'...현실에선 지켜지지 않아

"네 맞아요. 외부행사에 학생 동원했던 학교. 나아진 게 하나도 없어요. 더 심해졌지"

'아이돌 사관학교'.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의 별칭입니다. '노란 교복'은 예술의 꿈을 키우는 아이들 사이에선 '꿈의 교복'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외부 행사에 학생을 동원했다'라는 논란도 화제였습니다.

처음 취재를 시작한 건 작년 10월. 논란 이후 시간이 꽤 지났기 때문에 학교의 상황도 나아졌을 줄 알았습니다. 그렇지 않았습니다. 학부모들은 '더 심각해졌다'라고 했습니다.
 
〈출처=JTBC〉〈출처=JTBC〉

#'행정실장'이 누구길래?

"그때 교장은 학교에서 나갔는데 아내인 행정실장 김 모 씨는 질병 휴직 내고 월급 받고 있어요"

행정실장 '김모 씨'. 논란이 됐을 당시 교장의 아내입니다. 교육청은 부부인 교장과 행정실장 김 씨에게 각각 파면과 해임을 권고했었습니다. 그런데 교장은 파면되고 아내인 김 씨는 아직 학교에 있는 겁니다.

새로 부임한 교장과 학부모가 나눈 대화에는 '김 씨가 질병 휴직 상태이며 아직 행정실 소속이다'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학교를 제대로 운영하지 못한 책임자로 지목된 인물이 아직도 학교에 남아서 아이들의 등록금이 포함된 돈으로 월급을 아직 받아 가고 있는 겁니다. 최근에는 질병 휴직 상태에서 외부 공연 연출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출처=JTBC〉〈출처=JTBC〉
#'행정실장 사퇴' 조건으로 지켜낸 특목고 지위…지켜지지 않은 약속

문제는 학교가 특목고 지정 취소를 받았다가 다시 '유예' 판정을 받은 이유 중에는 '행정실장 사임' 약속이 있었다는 겁니다. 교육청은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학교 측이 강도 높은 자구책을 마련했고, 실현할 기회를 준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학교가 제출했다는 자구책, '청문 후 학교 정상화 추진 방안'의 세부 정상화 방안 중에는 '사무직원 면직 안' 이 있으며 여기에는 '행정실장의 사직서 제출'이 적혀있습니다. 그러나 이후 이사회 회의록에는 김 씨의 사직서 처리 논의가 담긴 내용은 없었습니다.

 
〈출처=JTBC〉〈출처=JTBC〉
#학교는 지금 '묵묵부답'

학부모들은 김 씨가 학교에 남은 것을 포함해 학교 운영이 정상적이지 않다고 보고 학교와 교육청에 민원을 넣고 있습니다. 학교 측은 이런 학부모들에게 오히려 '특목고 점수가 깎일 수 있으니 학교에 말해라'라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이사진 중 한 명은 학부모들이 제출한 '정상화 촉구 안'을 바닥에 던지기도 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한 전반적인 학교 측 견해를 듣기 위해 취재진도 지난 11월부터 방문과 전화를 했지만 '응답하지 않겠다'라는 답만 전해오고 있습니다.

이제 한 달 뒤면 새 학기가 시작됩니다. 학부모 중 한 명은 이렇게 말합니다.

"특수 목적 교육을 제대로 하기 위한 감시가 필요해요. 아무것도 모르고 괜찮아진 줄 알고 오는 아이들이 또 피해를 보면 안 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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