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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1차 주포 "주식 수익의 30~40% 말할 때 김건희 있었다"...검찰 진술 공개

입력 2024-10-04 19:30 수정 2024-10-04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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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 보도 시 'JTBC' 출처를 표기해주시길 바랍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은 김건희 여사가 주가조작을 알고 있었는지입니다. JTBC는 이와 관련해 주가조작을 실행한 주포들의 검찰 진술 내용을 확보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자료 사진=JTBC〉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자료 사진=JTBC〉

먼저, '1차 주포'인 이모씨가 2021년 11월 검찰 조사에서 진술한 내용을 상세하게 공개합니다.
 

'1차 주포' 이모씨 "권오수, 2009년 12월 김건희 여사 소개"

●문 피의자가 관리해 주었던 김건희 명의 신한투자증권에서 도이치모터스 주식 매수 주문이 나간 시점을 보면, 2009. 8. 21. 주문이 나간 이후 주문이 없다가 2010. 1. 12. 경 다시 주문이 나오는 것을 보면 그 무렵 김건희를 소개받은 것으로 보이는데 맞는가요

○답 네, 그 무렵이 맞았던 것 같습니다.

●문 당시 권오수가 김건희를 피의자에게 소개해 준 이유는 무엇인가요

○답 김건희를 처음 본 것은 2009. 12. 경이었던 것 같은데, 제가 권오수와 만나기로 하고 오크우드 호텔 커피숍엔가에 갔더니 거기에 권오수와 김건희가 함께 있었습니다(당시에는 김건희인지 잘 몰랐는데 나중에 소개를 받고 나서 보니까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거기서는 눈인사만 하고, 김건희도 조금 앉아 있으면서 권오수와 이야기를 하고 갔던 것으로 기억을 합니다. 그리고 나서 몇 번 더 만났던 것 같은데, 그때는 권오수 지인들하고 같이 만나서 소개를 시켜줘서 인사는 했습니다. 그런데 그때는 사람들이 많아서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았고, 몇 마디 했던 것 같습니다.
 

"2010년 1월 셋이 만난 자리에서 10억 계좌 주식 주문 맡아"

●문 그럼 2010. 1. 12. 경에 피의자에게 김건희를 별도로 만나게 해 준 이유는 무엇인가요

○답 별도로 만나게 해 준 것은 아니고요. 그날 권오수가 전화가 와서, 저에게 강남에 있는 미니 매장으로 오라고 해서 갔더니, 거기에 김건희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갔을 때 권오수가 코파트에 대해서 열변을 토하고 있었습니다.

●문 코파트에 대해서 뭐라고 열변을 토하고 있었는가요

○답 수입 자동차 부품시장이 성장하고 있는데, 그거를 온라인에서 소비자들이 직접 구매할 수 있고, 지금보다 더 저렴하게, 그리고 코파트라는 회사도 미국에서도 순위 안에 들어가는 회사인 것처럼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자기가 코파트하고 협의를 하고 있는데, 이게 되면 샌프란시스코에 가서 계약을 체결하면 다 끝난다면서, 곧 될 것처럼 이야기했습니다. 그랬더니 김건희가 권오수에게 '아저씨 그러면 주식 사야겠내', '아저씨 주식 사서 손해만 봤는데, 확실히 회사 좋아지는 거 맞아요'라는 취지로 이야기했던 것 같습니다.

●문 조금 전 양◇◇는 권오수를 '형'이라고 불렀다고 하였는데, 김건희는 권오수를 '아저씨'라고 불렀던 것인가요

○답 네, 제 기억으로는 그렇습니다.

●문 계속 이야기 해 보겠는가요

○답 그러고 나서 커피를 한잔하자고 하면서 커피를 들고 소파로 자리를 옮겨서, 김건희가 '신한 계좌에 10억 원이 있는데, 그러면 주식 사야겠내'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면서 그 자리에서 전화를 걸어서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주문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주문을 하려면 차트나 가격을 보아야 하는데, 김건희가 그걸 보는 것이 어렵다면서 저에게 대신 주문을 좀 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시 전화를 걸어서 '앞으로 이주완(이모씨 가명)이라는 사람이 도이치모터스 주문을 내면 받아주라'는 식으로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김건희가 주문을 실제로 냈는지 아니면 내려고 했는지는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데, 김건희가 차트나 가격을 보기 어렵다면서 저에게 주문을 내 달라고 했던 것은 맞고, 신한증권에 전화를 걸어서 제가 주문을 낼 수 있게 해 준 것도 맞습니다.

●문 그럼 권오수가 피의자를 그 자리에 부른 이유는 무엇인가요

○답 당시에 이런 이슈(코파트)가 있다는 것을 저에게도 이야기하려고 불렀다고 생각합니다.
 

"권오수, 김건희 있는 자리에서 주식 수익의 30~40% 주겠다고 했다"

●문 피의자는 지난 조사에서, 권오수가 김건희가 있는 자리에서 수익의 30~40%를 주겠다고 하였다고 진술하였는데 사실인가요

○답 예, 김건희가 있는 자리에서 30~40% 이야기했고요. 김건희가 그 자리에 있었는데, 김건희가 들었는지 안 들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문?권오수가 어떤 상황에서 피의자에게 김건희가 얻을 수익의 30~40%를 주겠다고 이야기했던 것인가요

○답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는데, 그 자리에서 자기가 챙겨 줄 테니까...그런 뉘앙스로 챙겨 줄 테니까 걱정하지 마라는 식으로 이야기했던 것 같습니다.

●문?피의자는 지난 조사에서도 그렇고 조금 전에도 김건희 계좌로 그냥 보통 주문을 내었을 뿐이라는 취지로 주장을 하는데, 단지 보통 주문만을 낼 것이라면 김건희는 왜 피의자에게 위탁을 하였던 것인가요

○답 말씀..아니 제 생각은 말씀 안 드리겠습니다. 맡긴 건 사실이고, 제가 산 것은 사실이니까요. 회사가 좋아진다는 것을 듣고 산다고 했는데, 그거를 제가.. 그리고 분명히 말씀드렸지만, 권오수가 그냥 30~40% 정도 준다고 했으니까요. 자기가 책임지고.

●문?그냥 시세에 맞춰서 매수 주문만 낼 뿐인데, 권오수가 왜 30~40%를 주어야 하는 것인가요

○답 이익이 나면요.

●문?그럼 이익은 어떻게 나는 것인가요

○답 권오수가 회사가 좋아진다고 했으니까...
 

권오수 "완전 사교 목적으로 소개"

이에 대해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은 같은 달인 2021년 11월 진행된 검찰 조사에서 '1차 주포' 이모씨의 진술을 반박했습니다.

●문 김○○, 양◇◇, 김건희 모두 구 도이치모터스 50억원 유상증자에 참여한 투자자이지요

○답 예, 그렇습니다.

●문 위 사람들에게 이○○을 소개해준 이유는 무엇인가요

○답 좋은 사람끼리 서로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그랬습니다. 그저 완전 사교적 목적이었습니다.

●문 이○○의 진술에 의하면 피의자가 이○○에게 약속했던 담보 제공에 관하여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담보 제공하지 않자, 피의자를 독촉하였고, 이에 피의자가 위 3명을 소개시켜주었다고 하는데 맞는가요

○답 순 거짓말입니다.

(중략)

●문 이○○의 진술에 의하면, 피의자와 김건희, 이○○이 만난 가운데, 피의자가 코파트 협업이 조만간 실행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는데 맞는가요.

○답 그 당시는 아닌 거 같은데요 ......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문 이○○ 진술에 의하면 그런 말을 듣고 김건희는 피의자에게 '그러면 주식 사야겠내', '주식 사서 손해만 봤는데, 확실히 회사 좋아지는 거 맞아요'라는 취지로 이야기했던 것 같습니다.

○답 제가 있는 자리에서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이○○과 김건희 둘이 있을 때 그런 일이 있었겠지요.
 

권오수 "이씨에 '주식 수익 30~40%' 말한 적 없어"

●문 피의자 소개 이후 김건희와 이○○이 별도로 만남을 가졌던가요

○답 그 이후로부터 저는 모릅니다.

●문 앞서 본 바와 같이 김건희는 2010. 1. 12경 ~ 1. 29 경까지 이렇게 단기간에 15억 상당의 주식을 매수했다는 것은 피의자가 김건희에게 이OO이 주가조작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렸기 때문 아닌가요

○답 그런 적은 없습니다.

●문 15억이라는 돈은 매우 큰 돈으로 주가 상승에 대한 어느 정도 확신이 없으면 그렇게 단기간에 투자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데 어떤가요

○답 .......... 김건희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주식을 매수했는지는 제가 알 수 없는 부분입니다.

●문 그런데 언론에 나오는 기사를 보면 김건희는 이○○에게 자신의 돈 10억원을 투자 일임했다고 하지 않는가요

○답 저는 김건희와 이○○을 사교적 목적으로 소개시켜주었을 뿐입니다. 저의 소개 이후 둘 사이에 주식거래 위탁 관계가 형성되었나 보죠.

●문 피의자는 김건희에게 이○○에게 주식과 돈을 맡길 때, 그에 대하여 수익이 발생하면 그 수익 중 30%를 이○○이 갖게 해줘야 한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는가요

○답 그런 적 없습니다.
 

주요 주주 양모씨 "권오수, 수익률 70:30으로 깎았다고 말해"

하지만, 권 전 회장으로부터 '이씨와 수익을 나눠야 한다'는 말을 들은 사람이 더 있습니다.

도이치모터스 주요 주주인 양모씨입니다. JTBC는 양씨가 쓴 사실 확인 진술서의 내용을 확인했습니다.

[양◇◇ 사실 확인 진술서]
2010년 1월 23일에 권오수 대표가 저를 만나, 삼성 오크우드 호텔 5층 커피숍에 가(자고) 했읍니다. 이주완(1차 주포 이모씨 가명)이란 사람이 있는데, 주식을 맡기면 잘 관리를 해줄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 대표에게 투자하는 사람들 중에 어떤 사람은 20억을 맡기면, 한 달에 3억을 받는 사(람이) 있을만큼,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했고, 수수율도 이주완 대표가 50:50으로 하(자는) 것을 70:30으로 주주 입장에서 깎았으니, 만나 보자고 했습니다. 그곳에 가니,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제일 많이 갖고 있는 상장 주주인 김○○ 대표도 나와 있었습니다. 이주완 대표가 약정서를 내밀기에, 제가 "형(권 대표 이름), 약정서를 써야 해?" 하니 권오수 대표는 "아니야, 약정서를 쓰고 싶지 않으면 쓰지 마..내가 모든 것을 책임질게"라고 했습니다. 권 대표가 며칠 후 제 사무실로 와서, 계좌(만) 제 이름으로 있고, 운용은 이주완 대표가 하는 거라면서, HTS, 보안 카드는 주어도 되지만, 증권카드, 도장은 본인이 꼭 갖고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법원은 1차 주포 이모씨가 한 진술의 신빙성이 대체적으로 높다고 판단했습니다. 2심 판결문에는 "권오수가 2009년 10월 내지 11월경 피고인 이○○에게 도이치모터스 주가 부양을 위해 주가 관리 내지 시세조종을 의뢰하였다"고 적었습니다. 재판부는 또 "권오수가 2010년 1월 내지 2월 경 주식을 관리하며 수익을 내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았다면서 자신의 지인인 김건희 등을 소개해주었다"며 "김건희는 10억원이 입금돼 있던 신한증권 계좌의 관리를 맡겼다"고 설명했습니다.
 

2차 주포 김모씨 "김 여사 전화로 '싸게 팔았다' 항의"

JTBC는 2021년 10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2차 주포인 김모씨가 김건희 여사에 대해 검찰에 진술한 내용도 확인했습니다. 김씨는 2011년 1월 주가를 올리기 위해 김 여사의 주식 20만6000주를 장외 거래인 블록딜로 매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문 당시 권오수와 김건희가 왜 대판을 했던 것인가요

○답 권오수가 저에게 김건희, 김○○ 주식을 팔아달라고 해서, 김건희와 김○○가 디에스증권에 계좌를 개설하고 주식을 입고했었는데, 김○○는 주식을 다른 증권사로 이체했고, 김건희 주식을 제가 블록딜로 팔아주었습니다.
그런데, 블록딜 이후에 김건희가 저에게 전화를 하여 당시 종가가 5,900원인가 그랬었는데 왜 5,400원 싸게 팔았냐고 항의를 하였습니다.
김건희가 저에게 '누가 그렇게 싸게 팔라고 했냐'라고 흥분을 하면서 저에게 막 뭐라고 하기에, 저는 '권오수가 팔라고 했으니까 권오수에게 이야기하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둘이 대판을 한 것 같습니다.
 

주가조작 공범들 문자로 "대판했대"

검찰이 확보한 2차 주가 조작 주포인 김모씨와 블랙펄인베스트 이사 민모씨가 2011년 1월 당시 나눈 문자의 재구성. 민씨는 "대판 했다"면서 "권 사장도 엄청 흥분하고, 김은 그 앞에서 대우 지점장한테 전화해서 이런 법이 있냐고 했다"고 보냈다. 김씨는 민씨 문자에 담긴 '김'에 대해 김건희 여사라고 진술한 바 있다.

검찰이 확보한 2차 주가 조작 주포인 김모씨와 블랙펄인베스트 이사 민모씨가 2011년 1월 당시 나눈 문자의 재구성. 민씨는 "대판 했다"면서 "권 사장도 엄청 흥분하고, 김은 그 앞에서 대우 지점장한테 전화해서 이런 법이 있냐고 했다"고 보냈다. 김씨는 민씨 문자에 담긴 '김'에 대해 김건희 여사라고 진술한 바 있다.

2차 주포 김모씨 "나중에 권오수가 괜찮다고 말했다"

●문 위 문자메시지를 보면, 김건희가 권오수에게 강력하게 항의를 하였던 것으로 보이는데, 김건희와 관련해서 권오수가 피의자에게 한 이야기는 없는가요

○답 그냥 제가 권오수를 만났을 때 '괜찮으세요'라고 물어보았더니 '괜찮다'고 했던 것 같고, 특별한 일은 없었습니다.

이에 대해 권 전 회장은 "김 여사가 지나가는 얘기처럼 주식을 싸게 팔았다고 한 것 같다"며 "주식을 판 건 알았지만 누가 내게 말했는지는 기억이 안 난다"고 검찰에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2심 법원은 "권 전 회장의 승낙을 받아 주식이 할인된 가격에 블록딜로 매도됐다"고 판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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