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월요일로는 처음으로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천 명을 넘었습니다. 주말 사이에 검사량이 줄어서 월요일에 발표되는 확진자 숫자도 줄어드는 '주말 효과'가 무색해진 겁니다. 그런데 정부는 이번 유행에 대해 전반적으로 관리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지난 3주간 평균 확진자 수가 줄고 있고, 또 동부구치소와 요양병원 등 특정 집단에서 나오고 있는 확진자들은 통제망 안에 있다고 본 겁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부의 이런 발표가 자칫 경계심을 느슨하게 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실제 교회를 비롯해 방역 수칙을 어기는 사례들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먼저 오늘(4일) 코로나19 상황을 윤영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광주광역시 광산구에 있는 요양병원입니다.
사흘 동안 65명 넘게 확진됐습니다.
병원 본관과 신관 모두 동일집단 격리됐습니다.
인천 계양구의 요양병원에서도 49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습니다.
충북 진천의 정신질환 전문 치료 병원에서는 보름 동안 백 명 넘게 감염됐습니다.
전체 남성 환자의 60%가 넘습니다.
모두 동일집단 격리됐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이것 때문에 확진자는 물론 사망자도 크게 늘었다는 지적이 높았습니다.
시설 안에서 확진자와 비 확진자 구분이 잘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최근 1주간 사망자 중 절반 이상이 요양병원 등 요양시설에서 나올 정도로 사망자가 많았습니다.
게다가 전국 요양병원 가운데 정식으로 감염관리실을 두는 병원은 10곳 중 2곳이 채 안 됩니다.
방역당국은 뒤늦게 대책을 내놨습니다.
확진자가 나오면 곧바로 긴급현장대응팀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확진자는 곧바로 다른 병원으로 옮기기로 했습니다.
[곽진/중앙방역대책본부 환자관리팀장 : 확진자를 전원 외부 코로나 치료를 위한 전담 병상으로 이송하는 것으로 원칙을 정했고…]
확진자를 분리해내는 방식으로 바꾼 겁니다.
실제로 광주의 요양병원에서는 동일집단격리 다음날부터 확진자 51명을 다른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광주, 호남지역뿐 아니라 대전, 전북, 경북 지역 병원까지 갔습니다.
모두 옮기는 데는 2~3일 정도 더 걸립니다.
고령에 증중환자들이 많고 확진자는 받는 병원도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동일집단 격리보다는 전담 병상을 확보해 확진자를 곧바로 옮길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