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돌려놓고, 현금 든 기계 뜯어 절도
20대 부부 등 4명 "생활비 필요" 범행
[앵커]
새벽 시간에 20대 부부를 비롯한 일당이 망치를 들고 무인 판매점 11곳을 돌며 돈을 훔쳤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결혼 뒤에도 부모에게 의지해온 이 부부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이같은 범행을 벌인 걸로 조사됐습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새벽 3시, 20대 남녀가 아이스크림 무인가게로 들어갑니다.
물건은 안 사고, 키오스크를 한참 살피더니 그냥 나갑니다.
2분 뒤, 모자를 쓴 남성이 들어갑니다.
CCTV 카메라 방향을 돌리고, 현금이 든 키오스크를 힘으로 뜯으려 합니다.
문이 잘 안 열리자 잠시 나갔다 다시 돌아온 남성, 손에는 아예 드라이버와 망치를 들었습니다.
열쇠 구멍에 드라이버를 넣고 망치로 치고, 망치로 때리기도 합니다.
이 일당이 훔친 아이스크림 가게 키오스크입니다.
열쇠 구멍이 깨져있습니다.
위에 보조 자물쇠가 달려있는데 이것도 깬 뒤에, 안에 있던 지폐와 동전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피해 업주 : 매대가 반대쪽으로 옮겨져 있는 거예요. 다음 날 아침에 '이게 왜 옮겨져 있지?' 하고 이제 CCTV를 돌려봤죠.]
비슷한 방식으로 사흘 동안 11곳이 털렸습니다.
[피해 업주 : 좀도둑이라고 해서 물건을 훔쳐 가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대범하게 키오스크를 부수는 경우는 처음 봤거든요.]
사흘 만에 붙잡힌 범인들.
4명 중 둘은 부부였습니다.
특별한 직업 없이 페이스북으로 만나 부모 집에 얹혀살다 범행을 계획했습니다.
훔친 190만 원은 생활비 등으로 다 써버렸습니다.
경찰은 범행을 주모한 남성 1명을 구속했습니다.
[화면제공 청주상당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