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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현수막 훼손한 김진태 후보 선거운동원 등 3명 고소

입력 2020-04-13 10:52 수정 2020-04-13 16:06

시민단체 "김 후보는 책임지고 사퇴하라"…김 후보 "개인적인 일탈"
경쟁 후보들 "진솔한 사과와 반성 필요", "그간 언행과 일치"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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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김 후보는 책임지고 사퇴하라"…김 후보 "개인적인 일탈"
경쟁 후보들 "진솔한 사과와 반성 필요", "그간 언행과 일치" 비판

세월호 현수막 훼손한 김진태 후보 선거운동원 등 3명 고소

세월호 참사 6주기를 앞두고 강원 춘천에서 시민단체가 내건 세월호 관련 현수막이 불과 몇 시간 만에 미래통합당 김진태 후보 측 선거운동원에 의해 훼손되는 일이 발생했다.

해당 시민단체 측은 "이번 범행은 전적으로 김 후보의 책임"이라며 사퇴를 촉구했으며, 김 후보 측은 "개인적인 일탈 행위로 보인다"며 선을 그었다

강원 춘천경찰서는 재물손괴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춘천 시내에 걸린 세월호 관련 현수막 27장을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해당 현수막을 내건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춘천시민행동(이하 춘천시민행동) 관계자는 오후 10시 40분께 A씨가 면도칼로 현수막을 자르는 모습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김 후보 측 선거운동원으로 발견 당시 A씨가 손에 든 4장의 현수막을 비롯해 현장에 있던 김 후보 선거운동 차량에서 23장이 발견되는 등 모두 27장이 훼손된 채 발견됐다.

훼손된 현수막 등 이날 시내에 걸린 현수막 200여장은 모두 적법한 절차를 거쳐 게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는 13일 춘천시청에서 연 지지 호소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제 선거운동원이 맞고, 뒤늦게 보고를 받았다"라며 "개인적인 일탈 행위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알았다면 당연히 말렸을 것"이라며 "저를 비롯해 우리 캠프에서도 사전에 보고받은 적이 없고, 본인이 문제가 되니까 책임을 지고 선거운동원을 바로 그만뒀다"고 덧붙였다.

A씨로 추정되는 인물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어제 발생한 현수막 사건은 제 개인적인 일탈"이라며 "춘천시에서 그동안 불법 옥외광고물로 판단하고 철거했기에 제가 해도 되는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A씨는 "물의를 일으킨 점 사과드리며, 금일 선거운동원을 그만뒀다"고 했다.

이에 대해 춘천시민행동 측은 기자회견을 열고 "현수막 훼손은 세월호 유가족과 춘천시민의 애타는 가슴을 갈기갈기 찢은 폭거"라며 "김 후보는 희생자·피해자 가족과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현수막 훼손은 결코 김진태 후보 측 인사 개인의 과실이나 우발적 폭력이 아닌 전적으로 김 후보의 책임"이라며 "김 후보가 바로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 국민을 향해 폭력을 저지르고 부추겨온 장본인 중 한명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춘천시민행동은 이날 오후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등과 함께 김 후보와 A씨, 당시 선거운동 차량 운전자를 재물손괴, 특수절도,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고발장을 제출했다.

김주묵 춘천시민행동 집행위원장은 "A씨는 김 후보 측의 핵심 선거운동원"이라며 "이번 사건이 김 후보 측과 이어져 있을 개연성 등에 대한 엄중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일을 두고 김 후보의 경쟁자인 더불어민주당 허영 후보는 "아직 세월호 유가족들이 악몽과 아픔에서 치유하지 못한 상황에서 일어난 안타깝고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유가족과 시민단체에 대한 사건 관련자들의 진솔한 사과와 반성이 있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정의당 엄재철 후보는 "이번 사건은 세월호 막말을 일삼은 김 후보의 그간 언행과 일치하기도 한다"며 "김 후보는 더는 춘천시민에게 상처를 주지 말고 이번 사건에 대해 철저히 사죄하고 후보직에서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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