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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2월 말 만남 고대"…남·북·미, 스웨덴서 '합숙 담판' 돌입

입력 2019-01-21 17:37 수정 2019-01-21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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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오는 2월말 열립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에 상당한 진전을 이뤘고, 장소도 곧 공개할 것"이라고 발언했죠. 남·북·미 실무협상단은 제가 조금 전 얘기했던 대로 스웨덴 스톡홀롬에 모여서 2차 정상회담 의제와 합의사항을 놓고 '합숙담판'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성과가 있다면, 장소 공개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커보이는데요. 오늘(21일) 한·미 외교장관도 통화를 갖고 그간의 협상 상황을 공개했습니다. 오늘 신 반장 발제에서는 외교·안보 관련 속보와 의미를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오랜만에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에 '북·미 알람'이 울렸습니다. 북한 김영철 부위원장이 백악관을 찾았다 돌아간 지 이틀만인데요. "북한의 최고 대표자들과 아주 훌륭한 만남을 가졌다"면서 "2월 말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나기를 고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특히 비핵화에 대해 많은 진전을 이뤘다고 강조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20일) : 아마 2월 말에 만나는 것으로 우리는 합의했습니다. 개최국을 정했지만 추후에 발표하겠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를 매우 고대하고 있고 저 또한 그렇습니다. 우리는 아직 언론에 보도되지 않은 많은 진전을 이루었습니다. 비핵화에 관해서는 많이 진전했습니다. 우리는 다른 많은 것들에 대해 논의하는 중입니다. 불행하게도 보도되지 않았지만 큰 진전을 이루었습니다.]

1차 정상회담에 비해 다소 줄어든 관심, 시큰둥한 반응이 내심 섭섭했던 모양입니다. "미국 언론은 우리가 북한과 엄청난 진전을 이뤘는데도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면서 "지금과 비교할 때, 오바마 정부 말기에 우리가 어디에 있었는지를 생각해 보라"고 투덜댔는데요.

기자 입장에서 반론을 조금 하자면, 사실 이번 면담의 결과, 굳이 따지자면 기대보다는 못했습니다. 당장 2월 며칠, 베트남 어디, 하고 구체적인 시간표가 나올 줄 알았는데 "2월 말", "장소는 정했지만 말 못해"라는 발표가 나오니, 혹시 생각보다 이견이 컸던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올 수 밖에 없었죠. 물론 말 많은 트럼프 대통령이 신중모드를 취하는 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기는 합니다.

먼저 김정은 위원장의 추인, 즉 오케이사인을 위해서인데요.  보안, 경호 등 김영철 부위원장의 북한 귀환 일정을 감안하고, 김 위원장에게 최종 보고가 이뤄진 다음으로 발표 시기를 조정했다는 것입니다. 지난해 싱가포르 정상회담 때도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에서 돌아온 직후인 5월 10일 새벽에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를 통해 날짜와 장소가 공개됐었죠. 당시 발표가 회담 33일 전에 이뤄진 점에 비춰보면, 김영철 복귀 후 며칠 내에 '2월 말' 중 바로 '그 날'을 발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두 번째는 북·미 모두 '전략적 침묵'을 지키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현재 최선희-비건 등 북·미 실무협상단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비핵화 대 상승조치 합의문의 '빈칸'을 채우는, 3박 4일간의 합숙 담판을 진행 중입니다. 뉴욕타임즈는 완전한 비핵화의 중간단계 차원에서, "협상 중에는 핵연료·핵무기 생산을 동결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는데요. 이에 대한 구체적 조율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미리 회담 시기·장소를 못박을 필요가 없다는 판단인 것입니다. 여차하면 회담을 미루고, 밀당을 주고받을 '카드'가 있어야 하니까요.

참고로 북·미 실무협상 판은 스웨덴이 깔아줬습니다. 스웨덴은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석방에 개입하고, 1차 정상회담 후보지에 오르는 등 북·미 간 '다리' 역할을 자처해왔습니다. 1차 정상회담이 무산 위기에 놓였을 때 이용호 외무상을 급파된 곳도 바로 스웨덴입니다.

[청와대 발제 (지난해 3월 16일) : 스웨덴 방문 목적 자체가 '한반도 안보'를 의제로 한 외교장관 회담인데, 스웨덴은 평양에 대사관을 두고 북·미를 중재해 온 데다, 북·미 정상회담 후보지로도 거론되는 나라이기 때문이죠. 이번에도 스웨덴이 북·미 물밑 접촉을 주선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2차 정상회담을 위해서는 스톡홀름 시내에서 1시간 떨어진 숲 속의 별장 '하크홀름순트 콘퍼런스 센터'를 내어줬습니다. 딱 봐도 철통 보안입니다. 정문에는 무장경찰이, 하늘에서는 드론이 취재진의 접근을 통제했습니다.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이끄는 우리 대표단도 합류해서 남·북·미 3자 협상까지 방해받지 않고 마무리 짓겠다는 구상입니다.

북·미가 로키 전략을 취하는 마지막 이유. 김정은 위원장의 베트남 국빈방문 여부입니다. 장소는 사실상 베트남으로 낙점인데 국빈방문 여부에 따라서 다낭으로 갈지, 하노이로 갈 지 변수가 생깁니다. 국빈으로 수도 하노이를 방문 한 뒤에, 미국이 선호 하는 다낭에서 2차 정상회담을 가질 수 있다는 설, 또 반대로 다낭에서 정상회담을 먼저 갖고, 국빈으로 하노이를 찾을 수 있다는 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정상회담에 집중하기 위해서 국빈방문은 다음으로 미룰 수 있다는 설, 이렇게 관측이 나오는데요. 오는 21일에 열리는 베트남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당 정치국 회의에서 이 국빈방문 여부가 결정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강경화-폼페이오 한·미 외교장관이 통화를 가졌습니다. 김영철 부위원장의 방미, 또 2차 북·미 정상회담 진척 사항을 긴밀이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2월말 회담 성사까지, 우리 정부의 '중재자 역할'에는 더욱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입니다.

[김의겸/청와대 대변인 (지난 19일) : 2차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지난해 남·북·미 세 정상이 합의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한·미 간 긴밀한 공조를 토대로 관련국들과 협력해 나갈 것입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 "2월 말, 2차 북·미 정상회담"…남·북·미, 스웨덴서 '합숙 담판' 돌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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