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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김영철, 방미 일정 돌입…트럼프와 '2차 회담' 담판

입력 2019-01-18 17:50 수정 2019-01-18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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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직행편으로 오늘(18일) 오전 미국 워싱턴에 도착해서 2박 3일 일정에 들어갔습니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잠시 후에 회담을 갖고, 또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도 만날 것으로 점쳐집니다. 2차 북·미 정상회담 발표가 임박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고요. 오늘(18일) 신 반장 발제에서는 북·미 회담 관련 속보와 또 청와대발 뉴스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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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7일 (현지시간)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도착

스티브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의 영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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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눈이 추적추적 내리는 어느 뒷골목, 멀끔한 양복차림의 사내 무리가 우르르 등장합니다. 분위기가 누아르 영화같죠. 일행 가운데에 왠지 보스 느낌을 풍기는 이 남성. 이제는 익숙한 얼굴인 북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입니다. 바로 뒤편에 있는 백발의 남성은 김 부위원장을 영접하러 나온 미 국무부의 스티브 비건 특별대표고요. 준비되어 있던 검은 SUV에 몸을 싣자, "가십시오 행님" 문이 닫히고, 삼엄한 경호 속에 차가 출발하기 시작합니다.

김영철 부위원장.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담판을 짓기 위해서 뉴욕이 아닌 미국의 수도 워싱턴으로 직행했습니다. 현지시간 17일 저녁 델러스 국제공항에 도착했죠. 미국측의 철통 경호를 받으며 워싱턴 시내로 들어선 뒤에 백악관에서는 약 1마일, 그러니까 1.6km가량 떨어진 듀폰셔클 호텔에 짐을 풀었습니다. 북한 최고위급 인사가 워싱턴에서 묵는 것은 2000년 조명록 당시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이후 19년 만입니다.

그러면 여기서 막간을 이용해 오랜만에 돌아온 '신반장의 人사이다' 북한 고위급인사 방미 편입니다. 대표적인 인물이 3명이 있죠. 먼저 방금 언급한 조명록 현 북한군 차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개인 특사자격으로 들어가서 백악관을 방문했고, 당시 클린턴 대통령에게 북·미 관계 개선 의지가 담긴 친서를  전했습니다. 그리고 2007년에는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북핵 6자회담 2·13합의에 따라서 실무그룹 회의를 갖기 위해 미국을 찾았죠. 당시 호전되는 듯 했던 북·미관계, 지난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되기 전까지 다시 살얼음판을 걸었습니다.

[(음성대역) : 핵 개발의 초기 단계에 있었던 리비아를 핵보유국인 우리 국가와 대비하는 것 자체가 아둔하기 짝이 없다. 일방적인 핵 포기만을 강요하려 든다면 우리는 그러한 대화에 더는 흥미를 가지지 않을 것이며 다가오는 조·미(북·미) 수뇌회담에 응하겠는가를 재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자칫 무산되는가 했던 1차 정상회담은 지난해 5월 30일. 김영철 부위원장이 전격 방미하면서 숨통이 트였습니다. 먼저 뉴욕에서 폼페이오 장관을 만난 뒤, 백악관을 들어가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죠. 트럼프 대통령, 당시 만족스러운 반응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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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해 6월 1일) : 김정은 위원장이 제게 친서를 전달한 회담이었고, 그 친서는 훌륭했습니다.]

친서에 어떤 내용이 있는지 보고 싶나요? 보고 싶나요?  얼마나? 얼마나~? 얼마나~~~~?

친서가 어떤 내용인지 알려줄 수 있나요?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해 6월 1일) : 이건 매우 흥미로운 친서였습니다. 적절한 어느 시점에 저는 이것을 여러분에게 공개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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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부위원장은 2박 3일 방미 기간 중에 지나 헤스펠 CIA 국장과도 만남을 가질 것으로 관측이 되고 있습니다. 대통령, 외교당국에 이어 정보당국 수장까지 만나는 셈인데요. 참고로 서훈 국정원장도 지난 주말 워싱턴을 방문해서 헤스펠 국장 만났습니다. 한·미 정보라인이 밀착 소통하고 있는 것이죠. 청와대는 "고위 정보당국자의 동선은 확인해주지 않는 것이 원칙이자 관례"라면서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습니다만, 꾸준히 북·미간 물밑 동향을 보고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메인 이벤트는 내일입니다. 현지시각 18일, 폼페이오 장관 만나 고위급회담을 갖고요. 이어서 백악관에 입성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서 7번째 친서를 전달할 예정입니다. 일각에서는 백악관을 먼저 갔다가 고위급회담을 한다는 얘기도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보낸 친서에 "방콕이나 하노이에서 만나자"라는 제안이 담겨있고, 그에 대한 답변이 김 부위원장이 들고 올 친서에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이 답장을 확인한 뒤에, 본격적인 고위급 실무 논의를 진행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협상 전 막판 기싸움도 치열합니다. 김 부위원장이 워싱턴에 도착하기 직전, 미국 국방부가 북한의 미사일을 특별한 위협으로 평가한 보고서를 펴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불량국가들로부터 미국의 안전을 지키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17일) : 우리의 목표는 간단합니다. 언제 어디서든 미국을 향해 발사되는 어떤 미사일도 반드시 탐지해 파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미국의 방어 역량이 세계 어느 곳도 필적할 수 없도록 할 것입니다.]

기본적으로는 대북 압박 메시지로 읽히지만, 한걸음 더 들어가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큰 그림' 아닌가라는 생각도 듭니다. 협상 직전에 북한 미사일 위험성을 부각한다는 것은 협상 후에 "그 문제. 내가 해결했다"하는 다음 메시지를 준비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죠. 북한을 잘 다루는 대통령, 유능한 외교적 성과를 거두는 대통령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일종의 '트릭'아닐까, 추측을 해봅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 김영철 워싱턴 도착…트럼프와 '2차 정상회담' 담판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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