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답방은 사실상 어려워졌습니다. 그동안에 남북 사이에는 어떤 일이 진행돼 온 것인지 그리고 답방이 내년으로 미뤄지게 된 배경은 무엇인지, 청와대 취재기자를 통해서 들어보겠습니다.
심수미 기자, 그동안에 굉장히 많은 설들이 오갔습니다. 청와대도 이제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은 어렵다고 보는 것이 틀림 없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청와대는 오늘(10일)까지를 사실상의 마지노선으로 생각해왔습니다.
연말이 며칠 남지 않았다는 점, 또 이전까지의 실무 접촉과정에서의 논의 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그렇게 본 것인데요.
지난주까지만 해도 좀 더 두고보자고 해왔지만, 어제와 오늘을 기점으로 연내 답방은 어렵다고 판단하는 기류가 뚜렷해졌습니다.
[앵커]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 발표가 임박했다 이런 관측도 바로 지난주까지 있었습니다. 무산된 배경은 어떻게 봐야 될까요?
[기자]
김 위원장이 서울을 오는 것은 북한 측으로서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일종의 모험으로 생각한다는 것이 청와대 측의 설명입니다.
김 위원장 방남을 환대하는 분위기도 있지만 극렬하게 반대하는 쪽도 있기 때문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 김 위원장 본인보다는 참모들 중에서 반대하거나 우려하는 쪽이 적지 않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 북·미 대화가 교착상태인 점도 김 위원장이 선뜻 나서지 못하게 한 요인으로 보입니다.
[앵커]
여러 가지 요인들이 내년 초가 됐다고 해서 쉽게 풀리는 것은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새해 초에 답방도 그렇다면 쉽지 않다고 봐야 될까요?
[기자]
물론 새해로 넘어간다고 해서 바로 연초 답방이 이루어질 거라고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다만 북·미 정상회담 논의가 어떻게 진행되느냐도 중요한 변수입니다.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사전 접촉이 활발하게 이루어진다면 김 위원장이 좀 더 대내외적으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걸로 보입니다.
특히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일정이 잡힌다면 그를 전후해서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답방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앵커]
그러나 아무튼 지금까지는 북·미 간에 지금 상황도 교착상태임에 틀림이 없으니까 당장 답방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청와대나 정부나 사실 모두 말을 아껴왔던 측면이 있는데, 우리 정부쪽과 북한 쪽이 관련해서 조율은 여태까지 해 왔던 것입니까?
[기자]
말씀하신 것처럼 정부는 접촉 여부에 대해서도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 정부 내의 외교, 안보 핵심 관계자들을 취재를 해 보면 답방과 관련한 접촉은 꾸준히 이어져왔던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 관계자는 우리가 연내 답방을 전제로 해서 북한 측 일정까지 고려해서 몇가지 안을 던졌고 이후 논의는 있어 왔지만 결국 북한 측에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결국 이 안들을 놓고 고심한 끝에 일단은 보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입니다.